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선언… 8만전자 깨지나

신용승 기자 2024. 7. 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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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오는 8~10일 총파업 선언
지난 5월 창사 이래 첫 파업 선언 시 3.09% 하락, 6월19일부터 주가는 8만원 대 안착
외국 동종 경쟁업계 TSMC·인텔 등은 ‘무노조 경영 고수’… 글로벌 시장 경쟁력 하락 우려
삼성전자 노조가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총파업을 공식화 했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노조원들이 파업버스에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송일섭 기자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총파업을 공식화한 가운데 8만원 대에 안착한 삼성전자 주가 향방이 주목된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전체 직원 23.6% 수준(6월29일 기준, 2만8397명)으로 총파업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납품신뢰도 저하 등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등에 비해 AI에 많이 활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 파업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8만1800원에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8만2300원(+0.61%)으로 장을 시작한 주가는 장 중 최저 8만1000원(-0.98%)까지 떨어져 약보합을 보이다 하락분을 모두 회복했다.

앞서 지난 5월 전삼노가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선언한 당일 주가는 3.09% 하락했지만, 1일 2차 총파업을 선언(장마감 후)한 다음날과 이날 주가는 보합에 마무리돼 5월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달 7일 진행된 총파업으로 미뤄볼 때 실제 총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삼노는 기본 인상률 3%를 거부하며 2024년 연봉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 855명에게 보다 높은 임금 인상률을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유급휴가 약속 이행,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하는 모든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 보상을 주장 중이다.

전삼노의 첫 파업 선언으로 7만5200원까지 하락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6월19일부터 8만원대에 안착했고 이날(3일) 종가 기준 8.77%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총파업으로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 생산라인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삼노가 “이번 파업은 최종적으로 가장 강력한 무기인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끼치겠다는 것”이라고 전하며 조합원의 총파업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합원 중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 직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전삼노는 “이번 1차 총파업에서 사측의 전향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는다면 2, 3차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외국 동종업계 기업인 TSMC, 인텔의 경우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 상장주식 시가총액 1위에 달하는 삼성전자가 노조 파업의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하락될 경우 이는 증시 전체 지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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