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역대급 실적 세웠다”…‘갓현대’ 현지 판매량 톱4 지켰다

친환경차 판매량 15만5천대
상·하반기 통틀어 역대 최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9671대가 판매된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사진 제공=기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를 15만대 이상 판매해 반기 기준 역대 최다 실적을 거뒀다.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전체 판매량은 81만여 대를 기록해 현지 판매량 기준 ‘톱4’ 완성차 그룹의 자리를 지켰다.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6월 미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줄어든 81만7804대를 판매했다.

브랜드별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판매량은 43만1344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1.3% 늘었다. 제네시스 판매량은 3만1821대로, 작년 상반기보다 1.9% 증가했다. 이번에 현대차·제네시스 두 브랜드는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기아는 작년 상반기보다 2% 줄어든 38만6460대를 판매했다.

친환경차 훈풍이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판매량 4위를 지킨 원동력이 됐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15만5702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7%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전체 판매량의 19%를 친환경차로 달성했다.

친환경차 유형별 판매량은 전기차 6만188대, 하이브리드 9만3742대, 수소차 77대 등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판매량은 최근 1년 새 60.9% 급증했다. 전용 전기차 모델별 판매량은 현대차 아이오닉5(1만8728대), 기아 EV6(1만941대), EV9(9671대), 현대차 아이오닉6(6912대) 순이다.

상반기 판매량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현대차그룹은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포드 등에 이어 4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GM과 도요타는 각각 128만1735대, 118만6647대를 판매했다. 포드는 아직 판매량 집계치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에 100만대 안팎을 팔아 현대차그룹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5위는 68만1634대를 판매한 스텔란티스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13만9179대를 기록하며 작년 6월보다 4.6% 감소했지만, 양사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21.5%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