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29만원·터키 99만원부터? 싸고 좋은 여행은 없다

손고은 기자 2024. 7. 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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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초저가 패키지여행이 쏟아지고 있다.

냉랭한 분위기 속 모객이 급한 여행사들이 아쉬운 대로 가격을 낮추는 것인데 결국 이에 대한 부담은 현지 랜드사와 가이드, 인솔자까지 먹이사슬처럼 내려와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익이 궁한 여행사와 랜드사들은 가이드와 인솔자의 위기대처 능력이나 책임감, 꼼꼼함 등의 자질보다는 선택관광과 옵션으로 이익을 많이 만들어내는 쪽으로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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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해외여행 수요에 초저가 경쟁 돌입
가이드‧인솔자, "인두세 납부하고 팀 받는다"
팁‧선택관광 등으로도 보전 어려워 '악순환'
  초저가 패키지 경쟁에 가이드와 인솔자들까지 부담을 떠안게 되면서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 픽사베이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초저가 패키지여행이 쏟아지고 있다. 냉랭한 분위기 속 모객이 급한 여행사들이 아쉬운 대로 가격을 낮추는 것인데 결국 이에 대한 부담은 현지 랜드사와 가이드, 인솔자까지 먹이사슬처럼 내려와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여행사 홈페이지에서는 초저가 패키지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항공과 호텔, 가이드, 식사까지 포함된 패키지이지만 터키 99만9,000원~, 동유럽 8일 189만원~, 태국‧베트남 29만9,000원~ 등 비정상적인 가격대로 판매 중이다. 심지어 일부 중국 패키지여행은 9만원대에 등장하기도 했다.

초저가 패키지상품이 쏟아지자 가이드와 인솔자들 사이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랜드사나 여행사에 1인당 일정 금액, 일종의 '인두세'를 지불하고 팀을 받거나 손님들로부터 받은 가이드‧기사 팁, 옵션과 선택관광을 판매하고 남은 수익을 랜드사와 나누는 등 불합리한 정산이 더욱 비일비재해졌기 때문이다. 일부 관광지의 입장료나 기사의 식사비용을 인솔자가 부담해야하는 조건도 있다. 한 유럽 인솔자 관계자는 "투어피 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옵션이나 선택관광으로 남긴 수익의 일부도 랜드사에 지급해야하는 구조가 점점 당연해지고 있다"며 "요즘은 랜드사에 보내야하는 비용도 크게 인상돼 인솔자들의 수익은 작년 대비 7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라고 토로했다.

사실상 손해를 떠안고 시작하는 만큼 가이드와 인솔자들은 현장에서 선택관광과 옵션을 독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수익이 궁한 여행사와 랜드사들은 가이드와 인솔자의 위기대처 능력이나 책임감, 꼼꼼함 등의 자질보다는 선택관광과 옵션으로 이익을 많이 만들어내는 쪽으로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상황이다. 한 가이드는 "여행객들을 안전하고 친절하게 안내하는 본연의 업무보다 선택관광과 옵션을 얼마나 잘 판매하는가에 따라 평가받고 있다"며 "이는 여행의 질을 떨어뜨리는 또 다른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어느 한 지역에서만 국한된 문제가 아닐 정도로 심각한 만큼 여행사들이 의식적으로 과도한 저가 경쟁을 자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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