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4명이 41명에게 학폭…"돈 안 보내면 패주겠다"

장수현 2024. 7. 3. 1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남 진주시의 한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동급생과 후배 등 무려 41명에 대해 협박하고 돈을 빼앗는 등 '학교폭력(학폭)'을 저지른 사실이 밝혀졌다.

3일 경남도교육청은 중학교 2학년 A군 일행 4명이 수개월 동안 후배를 협박하고 갈취한 사건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A군 일행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같은 학교 학생 30명, 인근 중학교 학생 11명 등 총 41명으로부터 온·오프라인으로 돈을 빼앗는 등 학폭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남 진주시 한 중학교서 발생
인근 학교 포함 피해 전수조사
피해자 5명→41명으로 늘어나
협박·갈취에 성적 수치심 유발까지
경남도교육청 전경. 경남도교육청 제공

경남 진주시의 한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동급생과 후배 등 무려 41명에 대해 협박하고 돈을 빼앗는 등 '학교폭력(학폭)'을 저지른 사실이 밝혀졌다.

3일 경남도교육청은 중학교 2학년 A군 일행 4명이 수개월 동안 후배를 협박하고 갈취한 사건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A군의 학교 학생 870명과 인근 학교 학생 97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A군 일행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같은 학교 학생 30명, 인근 중학교 학생 11명 등 총 41명으로부터 온·오프라인으로 돈을 빼앗는 등 학폭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금액은 총 126만 원 정도였다.

가해 학생들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해자를 물색했다. 이들은 SNS 메시지로 계좌번호를 불러주면서 "돈이 없으면 주변에서 구해라. 안 보내면 패주겠다"고 협박했다. 일부 학생에겐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동을 강요했다. 바지를 잡아 내리려고 하거나 신체 중요 부위에 이름표를 붙이고 인증 사진을 보내라고 시켰다.


가해 학생 분리조치…학폭심의위 개최 예정

지난 6월 경남 진주시의 A 중학교에서 학생 간 금품 갈취를 주의시켜 달라는 가정통신문이 배부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건은 지난달 말 해당 학교의 교사가 사안을 인지하면서 공론화됐다. 가해 학생들은 학교에 사안이 접수되자 피해자들에게 "누가 신고했느냐"고 물으며 불안감을 조성했다. 당초 피해자는 같은 학교 1학년 5명으로 알려졌지만, 전수조사를 통해 훨씬 많은 피해 사례가 확인됐다.

이 중학교는 지난달 초 '학생 간 금품 갈취 주의 안내' 가정통신문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학교가 사실을 알면서도 늑장 대응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불거졌다. 학교는 가정통신문에서 "최근 학생 사이에 서로 돈을 빌리거나 빌린 뒤 돌려주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며 금품 요청을 받은 학생들에게 신고를 부탁했다.


피해 학생 학부모 모임 만들어... '강력한 법적 대응'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학폭 피해자 모임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이들은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변호사 선임 등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한다는 계획이다.

학교 측은 현재 가해 학생들을 빈 교실에 1명씩 분리해 지도하고 있다. 조만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도 열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학교가 학폭 사안을 의도적으로 은폐 및 축소하지 않았는지 조사 중이다. 또 피해 학생의 회복을 위해 심리 상담을 실시하고 학폭 자문 변호사 법률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경찰에선 피해자 조사를 하고 있다. 구체적인 혐의가 나오면 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가해 학생은 모두 촉법소년 연령(10~14세)이 아니어서 형사 책임을 지울 수 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