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대응 두고 여야 충돌…최수연 '신중'

"정부 대응 미흡했느냐" 질문에…"그렇지 않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이사가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사진=비즈워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참석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여야 의원의 질의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날 과방위에서는 '라인야후(LY)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두고 여야 의원들이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지난 2일 과방위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참석한 최 대표는 '국회가 무엇을 해 주었으면 좋겠느냐'는 질의에 "주식회사의 경영진들은 항상 기업의 이익,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게 된다"면서 "경영전략을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답변했다.

최 대표는 이날 단기적으로 단기적으로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의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보안의 거버넌스, 위탁관계를 제대로 분리하는 차원에서 행정지도를 마무리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단 장기적으로 매각 가능성을 묻자 "확답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이날 과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둘러싸고 설전을 이어갔다. 야당은 정부의 대처가 미온적이었기에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고,여당은 민간 기업인 네이버가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은 최 대표에게도 정부 대응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기업의 물밑 협상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혀야 하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정쟁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어 박 의원이 "정부 대응에 미흡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최 대표는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최 대표는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는 A홀딩스 지분 매각 압박을 느끼냐는 질문에 아니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기존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검토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라인야후를 포함해 중요한 전략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민간기업 간의 이슈가 국가적인 문제로 확대해석되고 있다고 지적하자, 최 대표는 "보안을 책임진 수탁사로서 보안 침해 사고가 발생해 국민적인 우려를 낳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한일 민간기업 간 협력의 좋은 사례로 자리잡도록 해야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행정지도에서 자본관계 재검토라는 항목이 삭제된다면, 네이버에는 좋은 것이냐"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문에 "기시다 총리님과 저희 정부에서 해당 부분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해 주셨기 때문에 동일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삭제되는 걸 더 바라시는 것이냐"고 묻자 최 대표는 "직접 행정지도를 받은 당사자가 아니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무성이 재검토 요청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최 대표는 침해사고 재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만큼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추가지도가 나올 수 있다는 원론적 답변으로 이해했다"고 답변했다. 

과방위는 이날 이해민 의원,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일본 라인야후 강탈 야욕 규탄 결의안을 의결해 관련 소위로 회부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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