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은 제천’..슬로시티,약초,호수,성지 건강백화점[함영훈의 멋·맛·쉼]

2024. 7. 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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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케이블차를 타고 청풍호를 내려다 보면, 제천은 금수산,월악산,용두산,박달재 등 산이 많고, 거대한 청풍호와 제천천 등 물도 좋아 리드미컬한 지세를 보인다.

일조량은 많고 밤은 쌀쌀하니 식물들이 에너지를 농축하는 방법을 잘안다. 그래서 제천 약초가 효능 좋기로 유명한 것이다.

제천여행을 통해 크게 힐링한 사람들은 말한다. “스스로 청년백세 시대를 만들어가는 요즘, 인명은 재천(하늘에 있다)이 아니고, 인명은 제천”이라고.

산과 호수의 밀당. 제천 파란만장 지세

제천시와 중부내륙중심관광협력위원회는 올 여름 제천시 가볼만한 곳 5곳을 선정했다. 물론 괜찮은 제천 명소만 잡아도 족히 20곳은 넘는다.

▶수산슬로시티= 2012년 10월 제천의 수산면과 박달재를 중심으로 국제슬로시티연맹의 공식 인증을 받아 느림의 가치를 실천하는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 지역 주민들이 고유의 자원을 보존하고 가꾸는 슬로시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슬로시티 거점지역인 수산면은 청풍호와 금수산, 가은산, 옥순봉 등 수려한 자연경관이 잘 보존되고 있고, 각종 민물어류와 약초, 잡곡 등을 활용한 슬로푸드를 전승해오고 있다.

또한 400년 넘게 이어온 오티별신제라는 마을기원제와 솟대 등 전통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오티별신제는 마을의 태평성대와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동제(洞祭)다.

제천은 산이 7할을 넘고, 호수가 1할 이상을 차지하는 곳으로 다른 지역보다 농토가 적어 잡곡과 과일, 산야초들이 많이 난다. 특히 황기, 당귀, 황정 등의 약초가 많이 재배되는데 그 중에서도 수산면 대전리에서 생산되는 인삼은 인기가 좋아 외지로 팔려나갈 틈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제천의 약초는 육질이 단단해서 저장을 오래할 수 있고, 향과 약효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카 종점 전망대에서 본 청풍호

▶댐 막기 이전에도 청풍호= 청풍호는 1985년에 준공된 충주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호수다. 제천에서는 청풍호, 충주에서는 충주호라 불리는 청풍호는 내륙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담수량이 크다.

청풍호가 자리한 곳에 흐르는 남한강의 옛 이름은 파수(巴水)였다. 청풍 사람들은 이 파수를 청풍강이라 불렀다. 따라서 이곳에 조성된 호수를 자연스럽게 청풍호라 불렀을 것으로 판단된다. 문헌상에도 청풍호라는 지명은 충주댐 수몰 이전인 1982년부터 나타나고 있다.

청풍호는 면적 67.5㎢, 평균 수심 97.5m, 길이 464m이며, 저수량은 27억 5,000톤이다. 이중 제천시의 담수 면적은 발간 서적마다 수치상 약간씩 차이는 있으나 48㎢로서 호수 전체 면적의 약 51%를 차지하고 있다.

청풍호 주변에는 제천에서 그 풍광을 자랑할 만큼 빼어난 곳들이 산재해 있다. 물맛이 좋기로 유명한 비봉산과 청풍면의 진산인 인지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남한강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금수산이 있다.

이외에도 동산, 대덕산, 부산, 관봉 등의 명산들이 청풍호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청풍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조망 포인트로는 청풍호 활공장, 정방사, 옥순대교 전망대 등을 꼽을 수 있다.

청풍호반케이블카

▶청풍호반 케이블카=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운행한다.

케이블카 정상의 비봉산은 봉황새가 알을 품고 있다가 먹이를 구하려고 비상하는 모습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청풍호 중앙에 위치한 해발 531m의 명산이다. 청풍호 비봉산 정상에 서면 사방이 짙푸른 청풍호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넓은 바다 한가운데 섬에 오른 기분이다.

오스트리아의 도펠마이어社 퍼스트클래스 10인승 캐빈 46기를 운행하며, 이용요금은 일반 캐빈 18,000원, 아래를 볼 수 있는 크리스탈 캐빈은 23,000원이다.

▶제천 배론성지=배론 성지는 한국 천주교 전파의 진원지로 천주교사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성지다.

베론성지 호수 가운데에 서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신유박해(1801)때 많은 천주교인이 배론 산골로 숨어들어 살았는데 그들은 옹기장사로 생계를 유지했다. 황사영이 당시의 박해상황과 천주교 신도의 구원을 요청하는 백서를 토굴 속에 숨어 집필한 곳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인 성 요셉 신학교가 소재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에 이어 두 번째 사제가 된 최양업 신부의 묘도 여기 있다.

배론 이란 지명은 골짜기가 배 밑바닥 모양을 닮아 한자 새김으로 주론(舟論)으로 불리다가 언젠가부터 배론(排論)으로 바뀌었다.

근대에 이르러 1958년 원주교구에 속하여 원주교구장이 개발 착수하여 진입로를 비롯한 성지일원을 말끔히 정리하고 단장하였다. 황사영이 백서를 썼다는 토굴과 옛 모습대로 재현한 신학교 등이 잘 복원 돼 있으며, 정원과 잔디밭도 예쁘게 꾸며져 종교와 상관없이 산책 겸 들러보기 좋다.

최양업 신부 기념성당, 한옥 누각성당인 배론본당,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의 길, 피정의 집, 조각공원, 문화영성연구소 등이 들어서 있다.

숲속으로 난 ‘십자가의 길’은 예수의 수난과 죽음의 과정을 묵상하는 길이다. 배론성지의 십자가의 길은 뒷산, 숲속을 지나도록 만들어졌다. 나무 사이사이로 빛을 받아 반짝이는 조형물들이 멋진 예술작품 못지않다.

청풍호 유람선

▶청풍호유람선=청풍 나루터에서 단양 장회나루 유람선은 뱃길로 52km, 왕복 1시간 30분 정도 편도는 40분 정도 걸린다.

현재는 청풍랜드 선착장을 출발해 수경분수, 케이블카, 청풍문화재단지, 폭포바위, 삼형제바위, 월악산을 쾌적하고 빠르게 볼 수 있는 청풍호 쾌속선을 이용할 수 있다. 운항시간은 15분 정도 소요된다.

청풍랜드를 출발해 단양팔경 중 옥순봉과 구담봉을 경유하는 왕복코스의 청풍호 유람선 코스는 현재 대형유람선 건조중이며, 7월부터 운행할 예정이다.

제천 약채락 한상. 약이 되는 음식이라는 뜻이다.
제2의림지로 불리는 비룡담 저수지의 환상적인 빛 조형물

희한하게 감자탕과 떡갈비, 더덕구이, 꽃비빔밥도 맛있는 제천시는 약이되는 밥을 지향한다. 이른바 가스토로 여행이다. 각종 양념 소스가 약재를 넣어서 맛깔나게 만들어진다.

제천에는 이밖에 스테디셀러 의림지 파크, 제2의림지로 불리는 비룡담, 덕동계곡, 박달재 공원, 용담폭포, 건강 유로스파, 세계기독교박물관, 그리고 방탄소년단 촬영지 모산비행장 등 가볼만한 곳이 즐비하다.

[취재협조=제천시,지엔씨이십일]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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