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나게 살다 갈 것” 뚝심의 이승윤, 숏폼 시대에 6분짜리 곡 낸 이유[종합]

이하나 2024. 7. 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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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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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이승윤이 대세를 거스르는 ‘역성’으로 자신의 음악 여정을 대변한다.

7월 3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는 이승윤의 정규 3집 선발매 앨범 ‘역성’ 발매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역성’은 전작인 정규 2집 ‘꿈의 거처’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보로, 하반기 발매를 목표로 준비 중인 정규 3집의 트랙 중 8곡을 선정해 대중에게 먼저 선보이는 앨범이다.

이승윤은 “올해까지는 정규 앨범을 내는 음악인으로 살아야겠다고 혼자서 규정했다. 음악인으로서 그게 저한테 유의미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정규 앨범을 내기 위해서 여정을 가고 있는데 그래도 받아들이시는 리스너 분들은 한 뭉텅이가 오면 부담스러우시니까 몇 곡만 선공개를 하려다가 조금씩 넣다 보니 8곡이 됐다”라고 선발매 앨범을 내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정규 앨범 발매와 성공이 어려운 시대지만 이번에도 이승윤은 정규 앨범을 선택했다. 이승윤은 “시대가 바뀌고 있고 정규 앨범은 인간문화재처럼 고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정규 앨범에 매료돼서 음악을 했던 사람으로서 지속적으로 정규 앨범을 내고 있다.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로 엄청난 의미를 가져다주진 못해도 무의미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이렇게는 못 살 것 같긴 하다. 너무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규 앨범을 3개 냈고, 거듭할수록 제가 음악인으로서 성장하고 있구나, 나은 것들을 남기고 있다는 생각에 정규 앨범이 크게 의미가 있다”라고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이유를 밝혔다.

‘역성’은 정해진 흐름을 거부하고, 가요계 거대한 파장을 만들겠다는 이승윤의 마음가짐이 담긴 앨범이다. 다채로운 감성을 아우르는 선명하고 풍부한 밴드 사운드로 음악에 대한 이승윤의 진정성을 고스란히 전한다. ‘폭포’와 ‘폭죽타임’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특히 관성을 거스르는 사이키델릭 얼터너티브 스타일의 곡 ‘폭포’는 6분 가량의 긴 호흡 속에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밴드 사운드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거대한 폭포를 연상케 한다. 이승윤은 “‘폭포’에 ‘내 분수를 보여줄게’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문장 같다. 제 신조가 ‘분수에 맞게 살자’다. 제가 잔인하리만큼 현실주의자라 끔찍한 현실을 매일 자각시키고 장밋빛 미래를 보지 않는 편이다. 제가 보는 분수와 외부에서 규정하는 것들 사이에서 저의 음악적 분수는 이런 거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들어주시는 분들이 계실 때 해야한다는 판단을 했다. 이게 6분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아니고, 만들어 보니 6분이 됐다. 이게 감독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걷어내고 싶지 않았다. 이걸 낼 수 있는 타이밍이나 시간이 지금이라고 생각했다.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을 때 내야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이승윤은 ‘히트곡이 없지만 공연장을 채우는 가수’라는 수식어도 인정했다. 그는 “100%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저도 ‘히트곡이 없는데 이렇게 공연을 하지?’라고 생각하면서 감사한 생각이 든다”라며 “히트곡을 내고 싶은데 능력이 안 된다. 저는 히트곡에 대해 선을 긋고 이런 리스너는 아니다. 다만 제가 하고 싶은 것, 제가 열과 성을 다해서 만드는 것이 히트곡이 안 될 것 같다고 인정하면서 만든다. 다만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회사 분들이 절망에 빠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싱어게인’ 출연 당시 자신을 소개했던 ‘배 아픈 가수’에 대해서도 “칭송받는 뮤지션이 부럽다. 저는 아직도 방구석에서 친구들과 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팬덤층이 있는 것에 감사를 전한 이승윤은 음악인으로서 지켜나가고 싶은 뚝심이 있냐는 질문에 “간지나게 살고 싶다. 간지나게 살다가 간지나게 사라지고 싶다”라고 전했다.

밴드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이승윤은 이후 발매될 정규 앨범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승윤은 “‘역성’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이유가 더 직설적으로 표현될 앨범이다. 앨범을 보면 한 명의 음악인이 어떻게 산화되는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이승윤의 정규 3집 선발매 앨범 ‘역성’은 7월 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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