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다시 불붙는 퀵커머스 전쟁...키워드는 '동맹'

김민우 기자 2024. 7. 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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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다시 퀵커머스(근거리 배송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이마트, 쿠팡 등 대형 유통업체도 퀵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철수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실패'로 끝난 실험으로 취급됐지만 최근엔 달라졌다.

GS25와 달리 자체 배송망을 갖추지 못한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은 일찌감치 배달대행 업체와 손잡고 배민과 자체 앱을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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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다시 퀵커머스(근거리 배송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이마트, 쿠팡 등 대형 유통업체도 퀵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철수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실패'로 끝난 실험으로 취급됐지만 최근엔 달라졌다.

'동맹'과 '제휴'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 쿠팡이츠의 경우 배송 네트워크를 무기로 야심차게 퀵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오프라인 물류거점 부족 등의 한계에 부딪혔다. 결국 쿠팡은 퀵커머스 사업을 축소했다.

이마트, GS리테일 등 전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갖춘 유통기업들도 퀵커머스 사업을 시작했으나 배송 인프라 부족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마트는 논현역 일렉트로마트 자리에 도심형물류센터(MFC)를 마련하면서 '쓱고우'를 시범 운영했으나 지난해 11월 사업을 접었다. 롯데슈퍼 역시 2020년 말 퀵커머스 시장이 크게 성장할 무렵 뛰어들었던 '1시간 바로배송' 서비스를 지난해 2월 종료했다.

한차례 실험을 끝낸 유통업계는 최근 '제휴'를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키우고 있다. GS리테일은 최근 배달의 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과 손을 잡았다. 그동안 자사 앱인 '우리동네GS'와 배달 앱인 '요기요'에서 운영하던 퀵커머스 네트워크를 배달 앱 1위인 '배달의민족'까지 확장하게 된 것이다.

GS리테일은 그동안 '부릉'과 '요기요' 지분투자를 통해 자체적으로 퀵커머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사 앱인 '우리동네GS'와 배달 앱인 '요기요'를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1만8000개에 달하는 GS25와 GS더프레시 매장이 전국의 물류거점 역할을 해왔지만 요기요가 배달시장 점유율 2위에서 3위로 떨어지는 등 힘을 쓰지 못하자 1위 업체와 동맹을 맺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배민의 지난해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MAU)는 2170만명이고 요기요는 592만명이다. 우리동네GS의 지난달 MAU는 389만명이었다. 이번 제휴를 통해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MAU를 확보하게되는 셈이다.

GS25와 달리 자체 배송망을 갖추지 못한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은 일찌감치 배달대행 업체와 손잡고 배민과 자체 앱을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일찌감치 배민과 손잡고 퀵커머스 서비스를 키웠고 '쓱고우'로 쓴 맛을 본 이마트도 지난 6월 배민과 손잡고 퀵커머스 서비스를 재개했다. 롯데슈퍼를 제외한 국내 SSM 3사가 모두 배민 플랫폼과 배송네트워크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컬리도 지난달 25일 퀵커머스 서비스인 '컬리나우'를 도입했다. 오전 9시부터 밤 10시 사이에 주문하면 제품을 1시간 내에 받을 수 있다. 컬리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물류센터를 확보해두고 배송은 '부릉'과 '체인로지스'와 손을 잡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020년 35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던 퀵커머스 시장은 2025년 5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포기하고 방치해둘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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