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의 도읍지 경북 고령, 5번째 ‘고도(古都)’ 된다

도재기 기자 2024. 7. 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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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경주·부여·공주·익산 이어 20년 만에 지정 의결
“대가야 역사문화 환경 보존·육성의 계기 마련”
대가야의 중심지이던 경북 고령이 다섯 번째 ‘고도’가 된다. 사진은 대가야 유적을 대표하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 방어산성인 주산성을 배경으로 자리한 고령 시가지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1500여년 전 대가야의 정치·문화 중심지이던 경북 고령이 역사와 문화 환경을 보전하는 ‘고도(古都)’가 된다.

경주, 부여, 공주, 익산 등 4개 도시에 이어 20년 만에 지정되는 다섯 번째 고도다.

국가유산청은 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날 열린 고도보존육성 중앙심의위원회에서 ‘고령 대가야’가 신규 고도로 지정 의결됨에 따라 고령군이 우리나라 다섯 번째 고도가 된다”며 “향후 관련 절차에 따라 고도 지정을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도는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과거 정치·문화의 중심지로서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자 고도 지정절차를 거쳐 정해지는 지역을 말한다. 지난 2004년 경주와 부여·공주·익산 등 4개 도시가 고도로 지정됐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 32호 무덤에서 출토된 금동관(보물).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고령이 고도로 최종 지정되면 주거 환경 및 가로 경관 개선 사업, 주민 참여프로그램 및 주민단체 등을 위한 고도 주민활동을 지원, 세계유산 및 핵심 유적의 안내와 홍보·교육·체험 등을 위한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건립, 유적을 활용한 역사문화공간조성 사업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5~6세기 대가야의 도읍인 고령은 대가야 당시의 많은 유적이 남아 있고 유물들이 출토된 곳이다. 대가야의 궁궐이 있었으리라 추정되는 궁성 터, 왕궁을 방어하던 산성인 주산성, 수로교통 유적, 토기 가마 등의 유적이 확인됐다.

특히 수백 기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의 위상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1978년 지산동 고분군 32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보물)은 5~6세기 대가야의 금속공예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또 고분의 구조와 금동관 같은 출토 유물 등이 ‘대가야식’ ‘고령식’으로 불리는 등 독창적 가치를 지니면서 신라와 차별화된 지역적 특성도 확인된다.

대가야의 지배층 무덤들이 모여 있는 유적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고령 지산동 고분군 전경.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대가야의 도읍지였음을 보여주는 도성의 골격 체계가 잘 남아 있다”며 “대가야의 건국설화 등 유·무형 유산들이 훼손 없이 보존돼 오고 있어 역사적·학술적·예술적으로 가치가 뛰어난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고도 지정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고도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고도보존육성 중앙심의위원회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고도 지정을 계기로 고령군 일대의 유·무형유산을 효율적으로 보존·관리 및 육성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도록 하겠다”며 “인구 감소지역인 고령군의 이번 고도 지정이 지역이 활력을 높이는 확고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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