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 써라" 클린스만, 잉글랜드에 전술 조언…한국에서 썼던 '그 전술'

김건일 기자 2024. 7. 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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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컵에서 성적 부진으로 한국 대표팀에서 경질당한 클린스만 전 감독은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더선 칼럼니스트로 합류했다. ⓒ더선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잉글랜드가 고전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전술 조언'을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영국 더선과 칼럼니스트 계약을 맺은 클린스만 감독은 3일(한국시간) 더선에 기고한 칼럼에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향해 "(8강전) 스위스전 패배는 용납할 수 없다"며 "무언가 다른 것을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스위스와 8강전에서 4-4-2 포메이션과 함께 해리 케인과 이반 토니를 투톱으로 배치할 것이"이라겨 예상하며 "난 그것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감독이 그렇게 느낀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토너먼트 감독이라면 직감을 믿고 지지받지 않을 결정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8강전은 승패를 가리는 시간이다. 이기면 4강에 진출하며 모두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패배는 잉글랜드, 독일, 프랑스, 스페인과 같은 축구 강국엔 용납되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 아시안컵에서 성적 부진으로 한국 대표팀에서 경질당한 클린스만 전 감독은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더선 칼럼니스트로 합류했다. ⓒ더선

잉글랜드는 지난 1일 독일 겔젠키르헨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유로2024 16강전에서 슬로바키아에 2-1로 이겼다.

결과는 좋았지만 한 수 아래 팀을 상대로 어렵게 이긴 경기였다. 0-1로 끌려가면서 탈락을 눈앞에 뒀다. 후반 추가 시간 주드 벨링엄의 극적인 동점골에 이어 연장 전반 해리 케인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8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잉글랜드는 조별리그에서도 고전했다. 세르비아에 1-0으로 진땀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덴마크와 1-1, 슬로베니아와 0-0으로 비겼다. 경기 결과는 물론이고 3경기에서 2득점 빈공에 그쳤다.

부진한 경기력에 잉글랜드 국가대표 선배와 후배가 '장외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덴마크와 경기가 끝나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게리 리네커는"S***"이라는 욕설로 대표팀의 경기력을 요약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골 보유자인 앨런 시어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전설 리오 퍼디난드까지 실망감을 표출했다.

▲ 덴마크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1-1로 비기고 쏟아진 비판에 해리 케인은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게리 리네커를 비롯한 잉글랜드 전설들을 '저격'했는데 이에 리네커와 앨런 시어러는 "할 말을 한 것 뿐"이라고 문제 없다는 뜻을 보였다.
▲ 덴마크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1-1로 비기고 쏟아진 비판에 해리 케인은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게리 리네커를 비롯한 잉글랜드 전설들을 '저격'했는데 이에 리네커와 앨런 시어러는 "할 말을 한 것 뿐"이라고 문제 없다는 뜻을 보였다.

그러자 케인은 "난 어떤 선수든, 특히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를 위해 뛰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는 선수에게 무례하고 굴고 싶지 않다. 어쩌면 그들이 이제 알아야 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 매우 어렵다. 특히 경험이 많지 않거나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더욱 그렇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래서 난 항상 그들에게 책임감이 있다고 느낀다. 솔직하고 의견을 말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선수라는 책임감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결론은 우리가 오랫동안 국가대표팀에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많은 전직 선수들이 그 안에 있었다. 그들은 이런 메이저 대회에서 뛰는 것이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것은 힘들다"며 "난 어떤 선수도 존중하지 않은 적이 없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선수들은) 유니폼을 입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인지하고 그들(선배들)의 말을 듣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지만 젊은 선수 중 많은 이들이 그렇다. 우리 모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어한다. 그들도 우리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기를 원한다고 확신한다.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도움을 주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이 (비판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리네커는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다. 거의 모든 기자들이 잉글랜드의 경기력을 비판했다. 우린 기자들이 스스로 질문할 만큼 용감하지 않다는 것에 대해 몇 차례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아마 케인에게 그 질문을 던진 기자 스스로도 대표팀 경기력에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 덴마크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1-1로 비기고 쏟아진 비판에 해리 케인은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게리 리네커를 비롯한 잉글랜드 전설들을 '저격'했는데 이에 리네커와 앨런 시어러는 "할 말을 한 것 뿐"이라고 문제 없다는 뜻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포메이션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잉글랜드가 "4-2-3-1 포메이션은 유로 2008과 2010, 2012까지 3연패를 달성한 스페인 이후 표준 포메이션이 됐다"며 "대부분 클럽과 국가가 이를 채택했는데 효과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항상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포메이션을 바꿨는데 잘 되지 않는다면 다시 바꿀 수 있다. 난 4-4-3 시스템에서 뛰는 스트라이커로 커리어 내내 뛰었다. 토트넘에서 테디 셰링엄과 함께 최전방에서 뛰었을 때 내 옆에 동료가 있다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 케인 같은 진정한 9번 스트라이커가 파트너를 갖는다는 것은 많은 육체적 노력을 덜어준다. 그것은 큰 자유다. 케인과 토니처럼 열심히 뛰는 두 공격수는 상대 팀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적었다.

잉글랜드는 지난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케인을 최전방에 두는 4-2-3-1 포메이션을 썼다. 16강전에서도 같은 포메이션으로 출전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주드 벨링엄의 동점골이 터지기 전까지 0-1로 끌려가며 탈락을 눈앞에 뒀다.

잉글랜드를 구한건 4-4-2 포메이션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 교체로 투입된 토니가 케인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고 연장 전반에 머리로 케인의 역전 결승골을 도왔다.

▲ 잉글랜드 축구 팬들이 슬로베니아전에서 암울한 무승부를 경험하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플라스틱 물병을 던졌다. 슬로베니아전이 끝난 이후 쏟아지는 야유와 팬들의 분노가 있었다. 영국 매체 \'미러\'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경기 후 인사를 하러 팬들에게 다가갔지만 친절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라고 알렸다. 잉글랜드는 독일 쾰른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C조 조별리그 3차전(최종전)에서 슬로베니아와 0-0으로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토니는 공중에서 위협적인 선수로 팀에 다른 역동성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그렇듯, 나도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슬로바키아와 경기에서 선수 교체를 하지 않은 것에 놀랐다. 하지만 그는 감독으로서 선수단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 선발 라인업을 고수하더라도 1,000% 역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 괜찮다"고 조언했다.

이어 "잉글랜드가 스위스를 놀라게 하고 무언가 다른 것을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구식 4-4-2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 커리어 내내 4-4-2를 썼다. 감독으로 데뷔한 독일과 미국에서 4-4-2 포메이션을 썼고 한국 대표팀에서도 4-4-2 포메이션을 고수했다. 아시안컵에서 손흥민과 조규성을 최전방에 내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가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스위스는 어려운 상대가 될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들은 특별한 팀으로 발전했다. 케미스트리가 훌륭하고 잉글랜드를 위협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공격수들이 있다. 바이어 레버쿠젠의 놀라운 무패 시즌을 이끌었던 미드필더 그라니트 자카도 보유한 팀이다. 나에겐 그가 분데스리가 지난 시즌 최우수 선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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