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짜글이·해장국까지··· 편의점 ‘이색 콜라보’ 확산

남지원 기자 2024. 7. 3. 15: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GS25가 한국도로공사와 인기 휴게소 음식을 간편식으로 출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허치홍 GS리테일 MD본부장, 옥병석 한국도로공사 영업본부장, 정승환 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 회장. GS리테일 제공

앞으로 ‘곡성휴게소 짜글이’ ‘여주휴게소 황태해장국’ 등을 집 앞 편의점에서 먹을 수 있게 됐다. 최근 편의점과 각종 기업들이 콜라보레이션(협업)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가운데 휴게소까지 편의점과의 협업에 뛰어든 것이다. 접근성이 높고 트렌디한 오프라인 채널을 잡으려는 기업들과 단독 상품을 늘려가려는 편의점업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편의점 GS25는 한국도로공사와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200여개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인기 음식을 상품화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GS25는 도로공사가 매년 발표하는 ‘전국 휴게소 대표 음식’ 중 일부를 간편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검토 중인 메뉴는 곡성휴게소(순천 방향)의 ‘입맛 없을 땐 짜글이’, 여주휴게소(강릉 방향)의 ‘용대리 황태해장국’ 등이다. GS25는 이르면 3분기에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편의점과 함께 제품을 출시하게 된 것은 최근 편의점업계와 식품업계 등의 협업이 늘어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도로공사는 휴게소 방문객들의 식당 이용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GS25는 ‘휴게소 인기 음식’을 확보해 간편식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CU에서 출시된 농심 ‘배홍동’ 간편식. BGF리테일 제공

온라인 유통 비중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소비자 이용률이 높은 편의점은 식품기업들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량을 늘리기에 적합한 채널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난 5월 유통업체 동향을 보면 이 기간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3.1%, -0.1% 역성장했지만 편의점은 4.1% 성장했다. 편의점 입장에서도 브랜드 가치가 높은 식품사들과 협업한 제품을 단독 출시해 충성고객을 늘려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 편의점에서 대형 식품기업들의 대표 제품을 활용해 출시하는 상품이 늘고 있다. GS25는 CJ제일제당의 고메함박, 맥스봉 등이 들어간 조리빵을 출시했다. CU는 농심과 함께 배홍동 소스를 활용한 간편식, 꿀꽈배기 막걸리 등을 출시했다. 카스 제조사 오비맥주와는 닭강정 안주인 ‘치카스닭강정’을 내놨고, 글로벌 흑맥주 브랜드 기네스와 함께 만든 짜장라면 등도 판매했다. 세븐일레븐은 오뚜기 열라면과 자사 PB상품 대파라면을 합친 ‘대파열라면’을 선보였는데 출시 2주 만에 컵라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지난 5월 GS25와 콜라보한 넥슨 게임 ‘블루 아카이브’ 팝업스토어에 줄을 선 게임 팬들. GS리테일 제공
지난달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KBO 오피셜 컬렉션카드. 세븐일레븐 제공

게임이나 영화, 스포츠 등을 기반으로 한 협업도 활발하다. GS25는 넥슨과 함께 모바일게임 ‘블루 아카이브’ 캐릭터 빵을, 넷마블과 함께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삼각김밥과 닭강정 등을 출시했다. CU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 티머니 교통카드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KBO 프로야구 10개 구단 140명의 야구선수가 랜덤으로 들어 있는 포토카드인 ‘KBO 오피셜 컬렉션카드’를 지난달 12일 출시했다. 1차 물량 100만장은 사흘 만에 완판됐고, 지난달 말 추가로 판매를 시작한 2차 물량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