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홈런-30도루 따놓은 당상인 김도영, 30-30-30 가입도 가능? 아킬레스건이 된 수비력이 위험하다
1~2년차에 김도영은 자신의 특출난 재능을 언뜻 내비치긴 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3년차인 2024시즌, 김도영은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대폭발시키고 있다. 4월에만 10홈런-14도루를 폭발시키며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을 세운 김도영은 2일 기준 타율 0.343(312타수 107안타) 22홈런 59타점 76득점 25도루를 기록 중이다. 전반기 20홈런-20도루는 KBO리그 역사상 5번째다.
기록을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김도영은 그야말로 KBO리그를 씹어먹고 있다. 홈런 2위, 득점1위, 타율 8위, 최다안타 3위, 도루 6위 등 1차 스탯도 대부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2차 스탯은 더욱 훌륭하다. 출루율(0.408)과 장타율(0.619)을 합친 OPS는 1.027로 리그 전체 1위. 조정 득점 창출력(wRC+) 역시 165.8로 리그 전체 1위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은 3.97로 로하스(KT, 4.00)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그야말로 전반기 최고의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김도영에게도 너무나도 큰 약점이 있다. 바로 수비다. 유격수를 봤던 고교 시절, 김도영은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넓은 수비 범위 커버 능력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 능력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프로 데뷔 후엔 유격수에 비해 수비 부담이 덜한 3루수를 소화하고 있는데, 오히려 수비력은 더 퇴보한 모양새다. 김도영은 현재 리그 최악의 수비수다. 2일 기준 무려 19개의 실책을 범해 리그 전체 1위다. 2위인 김혜성(키움, 12개)과도 격차가 꽤 크다. 오죽하면 KIA팬들이 김도영이 30홈런-30도루-30실책을 달성하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러나 구자욱을 몰던 김도영이 갑자기 공을 1루로 던졌다. 갑작스런 1루 송구에 1루수 서건창은 공을 놓쳤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구자욱은 홈으로 쇄도하다 또 한 런다운에 걸렸다. 3루로 귀루하던 구자욱은 어정쩡한 위치에 서있던 투수 네일과 충돌했지만, 주루방해가 선언되어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김도영이 런다운 초반에 구자욱을 확실히 아웃시켰다면 주지 않아도 될 득점이었다.
그러나 김도영은 4회말 수비에서 변우혁과 교체됐다. 아무리 방망이가 좋아도 수비에서 제 몫을 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뺄 수 있다는 이범호 감독의 경고가 담긴 문책성 교체였다. 전반기 내내 김도영의 불안한 수비에도 굳건한 믿음을 보내던 이 감독이지만, 이번 문책성 교체는 이 감독의 인내심에 한계가 오며 신뢰가 흔들리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연 김도영이 이제는 아킬레스건이 되어버린 수비를 극복할 수 있을까. 김도영의 MVP행에 가장 큰 장애물은 자신의 수비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자와 외도한 아내 ‘사망’…남편 “변명 한마디 없이 떠나”
- 백혈병 아내 떠나보내고 유서 남긴 30대...새내기 경찰이 극적 구조
- "北남녀 고교생, 목욕탕서 집단 성관계" 마약까지...북한 주민들 충격
- “배현진과 약혼한 사이" SNS에 올린 남성, 재판서 혐의 인정
- “영웅아, 꼭 지금 공연해야겠니…호중이 위약금 보태라”
- 미성년 남학생과 술 마시고 성관계한 여교사 되레 ‘무고’
- 술 취해 발가벗고 잠든 여친 동영상 촬영한 군인 [사건수첩]
- “내 친구랑도 했길래” 성폭행 무고한 20대女, ‘녹음파일’ 증거로 덜미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