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한 마리당 230만 원 적자"…축산농가, 국회 앞 '한우 반납' 집회

정민아 2024. 7. 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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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도매가격 하락세로 경영난을 겪는 한우농가들이 정부와 국회에 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오늘(3일) 단체 행동에 나섰습니다.

최근 수년간 사룟값 등이 올라 한우 생산비는 더 들어갔으나 고기 도매가격은 떨어져 한우농가들이 경영난을 호소해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우 도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한우농가 경영난이 앞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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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2천여 명 참여…'한우법 제정·사룟값 인하' 요구
오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열린 전국 한우농가 한우산업 안정화 촉구 한우 반납 투쟁에서 전국한우협회 소속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우 도매가격 하락세로 경영난을 겪는 한우농가들이 정부와 국회에 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오늘(3일) 단체 행동에 나섰습니다.

전국한우협회는 이날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한우 반납' 집회를 열었습니다.

12년 만에 열린 이번 집회에는 협회 소속 농업인 1만 2천여 명이 참여했고, 농민들은 소를 끌고 와 정부에 반납하는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최근 수년간 사룟값 등이 올라 한우 생산비는 더 들어갔으나 고기 도매가격은 떨어져 한우농가들이 경영난을 호소해 왔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고기소용 배합사료 가격은 ㎏당 578원으로 전년 대비 3.1% 올랐습니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하면 40.4% 오른 수준입니다.

그러나 한우 도매가격은 지난달 1㎏당 1만 6천 715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9.5% 내렸고, 평년보다 21.1% 하락했습니다.

이에따라 소 한 마리를 출하할 때마다 230만 원 이상 적자가 나는 상황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고 한우협회는 주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우 도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한우농가 경영난이 앞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농경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우 수급 상황을 '안정-주의-경계-심각' 네 단계 중 최상위 단계인 '심각'으로 평가하면서, 즉시 수급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심각 단계는 수급 불균형으로 농가 소득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더해 프랑스산, 아일랜드산 소고기 수입까지 앞두고 있어 한우농가가 위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유럽산 소고기는 소해면상뇌증(광우병·BSE) 발생으로 2000년부터 수입이 중단됐지만, 이후 국가별로 순차적으로 수입을 재개하는 추세입니다.

이에 한우협회는 집회에서 ▲ 지속 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한 지원법안'(한우법) 제정 ▲ 한우 암소 2만 마리 수매 대책 수립 ▲ 사료 가격 즉시 인하 ▲ 정책 자금 상환 기한 연장·분할 상환 ▲ 긴급 경영 안정 자금 지원 등을 요구했습니다.

앞서 한우 농가 지원을 위한 한우법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습니다.

이 밖에 한우협회는 ▲ 최저 생산비 보장 대책 마련 ▲ 2025년 농업 예산 확대 ▲ 산지 가격-소비자 가격 연동제 시행 ▲ 수입 축산물 무역 장벽 마련 등을 촉구했습니다.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은 "한우농가의 생존권을 지키고 후손에게 안정된 한우산업을 남겨주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협회는 절박한 호소가 반영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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