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속 100년 전통 깃든 무구들…고 김윤수 큰 심방 기증

허호준 기자 2024. 7. 3. 14: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유산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예능보유자 고 김윤수(1946∼2022) 큰 심방이 생전에 사용했던 굿 도구인 무구(巫具)가 영구보존된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은 제주를 대표하는 김 심방의 무구 자료 17건 33점을 부인 이용옥 심방(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장)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3일 밝혔다.

김 심방은 1999년 5월 국가무형문화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예능보유자로 인정돼 활동해오다 2022년 9월 별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 김윤수 큰 심방이 사용했던 기증 무구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유산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예능보유자 고 김윤수(1946∼2022) 큰 심방이 생전에 사용했던 굿 도구인 무구(巫具)가 영구보존된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은 제주를 대표하는 김 심방의 무구 자료 17건 33점을 부인 이용옥 심방(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장)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기증은 2017년 김 심방으로부터 굿을 집전할 때 입는 무복 5점을 기증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고 김윤수 큰 심방은 제주의 큰 심방으로 이름을 알린 고 김정호 큰 심방의 증손자로, 4대째 이어지는 심방 집안에서 태어나 16살부터 무속의 길에 들어섰다. 김 심방은 1999년 5월 국가무형문화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예능보유자로 인정돼 활동해오다 2022년 9월 별세했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제주시 건입동 옛 건들개 마을의 해녀와 선주들이 신을 모시는 본향당에서 벌이는 굿이다. 섬주민들의 해양 생활상이 담겨있는 신앙으로서의 중요성과 가치가 인정돼 1980년 11월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고, 2009년 9월엔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도 등재됐다.

고 김윤수 큰 심방이 굿을 집전하는 모습.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이번에 기증한 무구자료는 김 심방이 생전에 직접 입었던 무복과 굿을 집전할 때 사용했던 무악기 등이다. 무복인 홍포 관디(관대), 퀘지(쾌자), 두루마기, 저고리와 바지, 갓 등을 비롯해 무악기(연물)인 북, 설쒜, 대여, 장구 및 바랑 등 의례용 무구도 있다.

이 가운데 관디에 두르는 ‘조심띠’는 고인의 큰아버지 김천년 심방이 사용했던 것으로 100년 이상 된 것으로 알려졌다. 갓모자 바깥 둘레에 공작 깃털 세 개를 연결해 만들어 무복 차림을 돋보이게 하는 궁적짓은 김만보 심방(이용옥 심방의 외삼촌이자 스승)이 직접 만들어 사용하다가 김 심방에게 물려준 것이다. 또 제주도 무구 가운데 독특하고 귀한 도황수(우두머리 심방)와 같은 큰 심방들만 가질 수 있는 울쒜도 있다. 울쒜는 심방이 잡고 흔들면서 소리를 내며 사용하는 도구이다.

무구를 기증한 이용옥 심방은 “오래전부터 고인의 유품을 박물관에 기증해야겠다고 생각해 이번에 기증하게 됐다. 제주도 무속문화의 가치가 오래도록 전승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