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으로 쪼개진’ 대전시의회 의장 선거 또 무산…국힘 내분으로 파행 지속

이종섭 기자 2024. 7. 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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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전경. 대전시의회 제공

대전시의회 제9대 후반기 의장 선거가 완전히 무산돼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의회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한 국민의힘 내분이 정리되지 않으면서 파행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대전시의회는 3일 제28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의장 선거 2차 투표를 진행했으나 단독 후보로 출마한 김선광 의원(중구2·국민의힘)에 대해 찬성 11표, 무효 11표가 나오면서 결국 의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대전시의회 기본조례에 따르면 의장단 선거는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득표가 있어야 당선된다. 그러나 단독 출마한 김 의원이 1차에 이어 2차에서도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하면서 후반기 의장 선거는 결국 재공고를 거쳐 오는 10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처음부터 다시 치러지게 됐다.

대전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파행은 다수당인 국민의힘 의원들간 내분 때문이다. 대전시의회는 현재 전체 22석 중 국민의힘이 20석, 더불어민주당이 2석을 차지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지난달 24일 당원 자격이 정지된 의원 1명을 제외한 19명이 의원 총회를 열어 초선의 김 의원과 재선인 조원휘(유성3) 의원을 대상으로 경선을 치러 김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당시 김 의원이 10표, 조 의원이 8표를 얻었고 기권 1표가 나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제27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치러진 의장 선거에서는 단독 출마한 김 의원이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1차 투표에서도 찬성 11표, 무효 11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당초 조 의원을 의장 후보로 지지했던 국민의힘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들이 무효표를 던진 데 따른 결과였다. 당일 예정됐던 2차 투표가 김 의원 측의 반발과 투표 불참으로 무산된 뒤 이날 다시 시도됐지만 결국 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재선거를 치르게 된 것이다.

제9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 출마한 김선광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명이 지난달 26일 의장 선거가 무산된 후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를 무산시킨 같은 당 의원들의 제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종섭 기자

국민의힘 내분은 경선 과정에서 갈등의 골이 생긴 의원들간 자리 다툼에서 비롯됐다. 경선에서 패한 조 의원 측은 김 의원 측에 적절한 상임위원장 배분을 요구했지만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의회 파행을 막기 위해 당 차원에서 징계 카드로 으름장을 놨지만 소용이 없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전날 윤리위원회를 열어 조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2개월’의 징계를 내리고 김 의원에게는 경고 처분을 한 뒤 무효표를 던진 나머지 의원 8명에 대해서는 이날 본회의 표결 이후로 징계를 보류한 상태다.

현재로서는 10일로 예정된 재선거에서도 의회가 반으로 쪼개져 대립할 가능성이 크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원구성 파행에 대해 “개인 욕심, 자리 욕심만 좇아 본인들이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하면서 시민에게 약속한 공약은 어떻게 지킬지 의심스럽다”며 “시의회는 시민에게 사과하고 조속히 원구성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11대11’로 쪼개진 대전시의회…20석 국힘 내분, 의장 선거 무산 파행
     https://www.khan.co.kr/local/Daejeon/article/202406270600011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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