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실수의 게임’, 짧은 퍼트 실패는 늘 있는 일… 장유빈 최예림 다시 힘내라

김경호 기자 2024. 7. 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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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이 지난달 16일 KPGA,투어, 일본투어 JGTO 공동주관으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할 당시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KPGA 제공



1m 안팎의 짧은 거리 퍼트는 쉽지만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퍼트’가 된다. 꼭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 긴장감이 몸을 굳게 하면서 뜻밖의 결과를 빚는 경우가 많다.

지난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비즈플레이 원더클럽오픈 최종일 18번홀(파5)에서 나온 장유빈의 쇼트퍼트 실패는 자신에게도, 그를 응원하던 팬들에게도 충격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장유빈은 1m가 채 안되는 파 퍼트만 성공하면 프로 데뷔후 첫 우승을 거둘 수 있는 상황에서 원치 않는 결과를 맞았고, 결국 허인회와 2차 연장전 끝에 뼈아픈 패배를 안았다.

장유빈은 파 퍼트 실패뒤 고개를 숙이고 마음을 진정하는 시간을 보냈다. 보기 퍼트를 앞두고도 잠시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괴로워 했다. 많은 팬들은 한국남자골프를 이끌어갈 미래의 기둥이 충격과 트라우마를 빨리 극복하기를 응원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 모나 용평오픈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최예림은 최종라운드 18번홀(파5)에서 약 2m 거리의 퍼트를 넣지 못해 프로 첫 우승을 놓치고 연장전에서 박현경에 져 7번째 준우승을 받아들였다.

지난달 US오픈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놓친 1m 퍼트도 화제였다. 10년 만의 메이저 우승을 놓친 그는 “프로골프선수 생활중 가장 힘든 날”이라며 약 3주 동안 휴식을 선택했다.

골프전문가들은 결정적인 장면에서의 짧은 퍼트 실패에 대해 ‘골프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TV 골프 해설가인 원형중 교수(이화여대)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과거의 나쁜 기억이 몸을 굳게 만들기 때문에 실수가 나온다”며 “누구나 그런 실수를 하기에 좌절하거나 자책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도, 박인비도 1m 거리의 짧은 퍼트를 놓친 사례가 많다.

‘골프, 마음의 게임’, ‘퍼펙트 멘탈’ 등 골프 심리서적을 다수 펴낸 이종철 씨(전 대학부 국가대표팀 감독)는 “골프는 실수의 게임이며, 퍼트 실수는 골퍼에게 늘 있는 일이기에 분노하지도, 자책하지도 말아야 한다”며 “충격적인 실수에 대한 실망감을 안고 다음 대회를 나가면 맑고 온전한 정신으로 집중할 수 없게 된다”며 빨리 마음 속에서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잊으라는 말이 공허하게 들릴 수 있지만 과거와 미래는 생각하지 말고 현재 내가 하고 있는 플레이에 집중하고 나만의 게임, 골프 본연의 게임을 즐겨야 한다”며 “일반인들도 마찬가지로 큰 실수를 했다고 부정적인 마음을 갖거나 자책하지 말고 자신의 일,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고 권했다.

장유빈은 오는 11일 개막하는 K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 군산CC 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1년 전 아마추어로 연장전 끝에 역전 우승한 좋은 기억이 충격 회복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과거에도 쇼트퍼트 실패로 첫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으나 다시 힘을 내 정상을 두드리고 있는 최예림은 4일 개막하는 KLPGA투어 롯데 오픈에 출전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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