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화성 화재 사고 전 과정 투명하게 밝히고 기록할 것”

화성 리튬공장 화재 관련 사고수습·재발방지 계획 등 발표
"유가족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생계 문제…도에서 지원"

(시사저널=서상준 경기본부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화성 화재사고 부상자를 포함한 사고 피해자와 (사망자) 유족들께 긴급 생계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3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화성 화재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계획을 포함한 경기도의 사고수습과 재발 방지계획을 발표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화성 화재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먼저 "이번 사고 피해자 대부분이 일용직, 이주노동자 신분으로 당장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 직원과 유가족들을 일대일 매칭으로 지원하면서 접수한 유가족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생계 문제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는 이번 사건이 비극적이고 이례적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심의와 의결, 시민사회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긴급생계안정비 지원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4일부터 긴급 생계안정비를 지원한다. 긴급 생계비는 사망자 23명의 가족에게는 3개월분 긴급생계비인 550만원, 중상자 2명에 2개월분 367만원, 경상자 6명에 1개월분 183만원을 지원한다.

도는 또 유족들에 대한 항공료, 체재비 등을 우선 지원하고 그 비용에 대해 (화재사고) 회사 측의 책임여부에 따라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지난 주말 이번 희생자 중 첫 장례가 치러진 빈소에 다녀왔다. 40대 초반의 한국인 여성이다"며 "사고 발생 당일, 유가족들은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고 밤 9시가 지나서야 직장동료의 연락을 받고, 유가족들이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희생자 DNA의 유족 확인 과정에서도 혼선이 있어 유가족들이 더 큰 상처를 입었던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며 "사고의 원인, 초기 대처, 행동 요령, 사고 후 대처, 신원 확인까지,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많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처럼 드러난 문제점뿐만 아니라 이번 사고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기록하겠다. 참사를 되풀이 하지 않는 첫걸음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반성, 성찰에서 시작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도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 안전과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될 백서를 만들겠다"며 "재난 예방과 대응의 '종합보고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리튬 취급 사업장에 대한 특별합동점검 중간 결과도 발표했다.

도는 현재 리튬 제조·공정이 이루어지는 48곳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전날까지 31곳을 점검한 결과, 위험물 취급 위반 5건, 유해화학물질 취급 위반 4건 등 총 9건의 위반 사항이 확인됐다.

이 중 6건은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며, 3건은 과태료 처분 조치했다. 또 소방·위험물 관리 위반 12건에 대해서는 시정명령 조치를 내렸다.

김 지사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오염수 유출과 대기오염 우려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인근 바다까지 이르는 3개 지점에서 중금속, 생태독성 등 30개 항목을 검사한 결과 수질오염 배출 기준과 사람의 건강보호 기준 초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마지막으로 "이번 사고의 수습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또 사고의 전 과정에 걸쳐서 부족했던 점, 미흡했던 점을 전부 찾아내서 백서로 만들고 앞으로의 재난 예방과 대처의 교본으로 삼겠다"라고 밝혔다.

또 "입법과 규제에서도 여러 미흡한 점이 드러났다. 제도의 허점과 운영의 문제는 촘촘하게 찾아내 정부에는 제도 개선을, 국회에는 입법 요청을 통해 경기도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