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자산 토큰화(RWA), 어디까지 해봤어?[엠블록레터]

김용영 엠블록컴퍼니 기자(yykim@m-block.io) 2024. 7. 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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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록레터] 상반기 업계를 달궜던 ETF와 RWA 이슈가 수그러들면서 비교적 잠잠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코인 시장입니다. 21대 국회의 종료와 22대 국회의 개원, 그리고 토큰증권 발행의 근거 법안들이 대거 폐기되면서 새로운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기대도 장맛비를 맞은 듯 다소 싸늘해졌습니다.

하지만 항상 이럴 때 새로운 변화의 떡잎이 고개를 들죠. 지난달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 전시관에서는 실물자산 토큰화(RWA)에 대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RWA 토큰의 기초자산들을 대거 전시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철통같은 경비 속에 12kg에 달하는 골드바부터 140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도자기, 저명한 중국 근대 화가의 대표작, 그리고 추정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우주 운석까지 낱낱이 공개됐습니다. 또 이들을 어떻게 토큰화하고 유통할지에 대해서도 말레이시아의 디지털자산 거래소 ‘그린엑스’ 대표를 통해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래에서 만나보시죠.

RWA는 실제 세상에 존재하는 금, 커피 등 원자재를 비롯해 부동산, 채권, 주식 등과 같은 자산의 가치를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토큰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실물자산과 동일한 가치를 담보해주는 토큰을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고 이를 탈중앙화 거래소나 다른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실물자산 가치를 담보해주는 주체가 확실하다면 이를 통해 만들어진 RWA 토큰들은 현 가상자산이 누리고 있는 장점을 고스란히 이어받게 됩니다. 유동성 창출을 저렴한 비용으로 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실시간 거래, 그리고 빠르고 효율적인 정산도 가능합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그동안 고가라는 장벽 때문에 거래나 투자가 어려웠던 고가의 소장품들을 취급하는 회사들이 RWA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10억원짜리 도자기는 소수의 고액 자산가들에게만 팔 수 있었지만 이를 토큰화해 개당 10만원짜리 토큰 1억개로 만들면 소액 투자자들도 유치할 수 있어서입니다. 이같은 형태는 국내에서 조각투자로도 많이 알려져 있죠.

위 사진에 담겨 있는 운석이 RWA에 적합한 예가 되겠습니다. 이 운석은 1822년 미국에서 발견된 브렌함 운석의 일부입니다. 석철운석으로 무게는 25.7kg이고 가치는 최소 4억원대에서 최대 수십억원으로 평가받습니다.

운석은 그 희소성으로 소장가들에게 꽤 높은 선호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를 토큰화하면 운석의 가격 상승이 그대로 토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소액으로 운석에 투자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말레이시아 소재 ‘그린엑스’라는 디지털자산 거래소에서 토큰화를 준비중입니다.

이 도자기는 중국에서 1400년대에 만들어진 고대 예술품입니다. 명나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시된 작품 중 가장 오래된 연식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중국의 대표적인 근대 미술 화가 중 한명인 린 펭미안의 ‘a beauty’입니다. 린 펭미안은 프랑스에서 미술 공부를 하고 돌아온 예술가로 근대 서양 미술 사조와 중국 전통 미술을 조화시키려고 노력했던 예술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소더비, 크리스티 등 유명 예술 경매에서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구요.
이같은 기초자산은 다소 복잡한 과정을 통해 토큰화됩니다. 그린엑스의 대표인 필립 탐은 위 사진의 그림을 직접 그리면서 단순화해 설명했습니다.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초자산 토큰화 방법

① 토큰화할 기초자산을 선정합니다. 하나 또는 다수가 선정될 수 있습니다.

②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해당 기초자산을 100% 소유하는 계약을 체결합니다.

③ 기초자산을 소유한 유한회사의 주식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화합니다.

이러면 주식가치가 기초자산의 가치와 동일한 구조를 갖게 됩니다.

④ 해당 토큰을 거래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전시회를 주관한 인사들. 왼쪽 네번째가 필립 탐 그린엑스 대표이고 두번째가 임대훈 크레더 대표다. 오른쪽 두번째 인물은 그린엑스 모회사이자 나스닥 상장기업인 그린프로 캐피탈의 C.K. Lee 대표.
현재 그린엑스에서는 배터리 재활용과 관련한 특허, 미국 네바다주 소재 금광 채굴권, 그리고 고대 예술품 등을 토큰화해 거래를 지원합니다. 국내에서는 크레더가 클레이튼 기반으로 토큰을 옮겨 거래를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크레더는 계열사인 ‘한국금거래소’를 통해 금 토큰을 발행, 유통하고 있는데 그린엑스와의 협력으로 거래 품목을 보다 다양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조각 투자로 선보여진 부동산, 금에 이어 운석과 같이 희소성이 높은 소장품까지 RWA로 등장한다면 투자의 선택 폭은 확실히 넓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실물자산과, 블록체인으로 디지털화한 토큰간의 가치 연계가 핵심입니다. 토큰은 멀쩡히 거래되는데 기초자산에서 사고가 발생한다면 투자자들은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겠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다양한 활용 사례와 함께 다양한 신뢰도 확보 방안도 하루 빨리 모색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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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영 엠블록 에디터(yykim@m-block.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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