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명 사는 곳에 관광객 年644만명···주민 “못살겠다” 상인은 “망한다” 해법은 [필동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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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지난 4월부터 관광객을 상대로 세계 최초로 도시입장료 5유로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봉쇄가 끝난 후 인구 5만명의 베네치아에 한해 '보복 관광객'이 3000만명 몰려들면서 사생활 침해 등을 호소하는 민원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 일부 지역도 내년 3월부터 오후 5시 이후 관광객 통행이 제한된다.
북촌 한옥마을 인구는 6000여 명인데 지난해 관광객은 644만명으로 1000배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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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지난 4월부터 관광객을 상대로 세계 최초로 도시입장료 5유로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봉쇄가 끝난 후 인구 5만명의 베네치아에 한해 ‘보복 관광객’이 3000만명 몰려들면서 사생활 침해 등을 호소하는 민원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일본 오사카부도 엔저 여파로 급증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관광객에게 1박에 300엔의 숙박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관광공해’를 막겠다며 추가로 징수금을 거둬들이겠다는 것이다. 일본 야마나시현도 이달 1일부터 후지산 입장료를 3배(3000엔)로 올리고, 하루 입산 인원을 40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4월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서도 “우리 땅을 존중해달라”는 시위가 벌어졌다.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 일부 지역도 내년 3월부터 오후 5시 이후 관광객 통행이 제한된다. 북촌 한옥마을 인구는 6000여 명인데 지난해 관광객은 644만명으로 1000배가 넘었다. 민원이 폭증하고 이주까지 늘자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특단의 조치를 한 것이다. 37년 만에 야간통금이 생기는 셈이다. 문제는 지역 주민들은 이 조치를 반기지만, 인근 상인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광객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을 우려한 것이다. 관광은 교통 혼잡, 환경오염 등 부정적 문제를 야기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 지속가능한 관광이 가능하려면 주민들과 상인들의 갈등을 해소하고 상생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
그동안 관광 정책은 양적 성장을 통한 경제적 효과에 치우쳐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성장의 이면에 이런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 드러난 만큼 오버투어리즘을 막을 수 있는 세밀한 방안까지도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관광지 개발로 특정 지역 관광객 집중을 해소하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심윤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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