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나오면 트럼프에 대승"…점점 커지는 바이든 퇴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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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을 큰 격차로 누르고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달 27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CNN 주최 대선후보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가 고스란히 드러난 이후 진행된 첫 여론조사 결과다.
CNN 조사에선 응답자의 75%가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가 출마하면 민주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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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다른 후보로 교체해야" 여론 확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을 큰 격차로 누르고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선후보 첫 TV 토론 참패 이후 당 안팎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으로 미국 성인 10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지지율 40%로 동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CNN 주최 대선후보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가 고스란히 드러난 이후 진행된 첫 여론조사 결과다.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은 결과지만, 여론은 81세의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을 지 의구심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후보 교체 여부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민주당 잠룡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바이든을 대신해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어도 트럼프를 이기기엔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을 경우 각각 42%, 43% 지지율로 오차범위(±3.5%) 내인 1%포인트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지율 39%로 트럼프(42%)에 뒤진다는 가상 결과가 나왔다.
다만 미셸 여사가 등판하면 50%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며 대승을 거둘 것으로 조사됐다. 미셸 여사는 백악관에서 나온 이후 "정치에 참여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에선 바이든을 대신해 미셸 여사가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셸 여사가 저서 집필 등을 통해 대중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두터운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와 TV 토론 직후인 지난달 28~30일 미국 성인 12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양자 대결시 지지율이 각각 43%, 49%였다. 이에 비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으면 지지율이 각각 45%, 47%로 오차범위 내 박빙 구도를 보였다. 이는 양자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보다도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의미다.
민주당 대선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압력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 조사에서 민주당원 3명 중 1명은 "바이든이 재선 도전을 끝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민주당원의 59%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직을 수행하기에 너무 늙었다"는 견해를 보였다. CNN 조사에선 응답자의 75%가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가 출마하면 민주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민주당에선 현직 의원이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텍사스)은 성명을 통해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의 재선 중도 포기 사례를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유권자들을 안심시키지 못했고 트럼프의 많은 거짓말을 들춰내는 데 실패했다"며 "스스로 물러나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77세 고령이자 15선 정치 노장의 직언이라는 점에서 민주당 내 동료 의원들에게 미칠 파장이 적지 않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등 측근들은 대선 완주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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