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 바이든…후보 교체 가능? [뉴스in뉴스]

박현진 2024. 7. 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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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대선 TV 토론 후폭풍,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듭 완주 의사를 밝혔는데도 후보 사퇴 압박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민주와 공화 양당에선 바이든 교체 가능성과 그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자세한 내용, 박현진 해설위원과 짚어보겠습니다.

지난주 TV 토론 이후 '사퇴해라', '못한다, 끝까지 가겠다' 입장이 줄곧 반복돼 왔는데,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죠?

[기자]

네, 앞서 보도에서도 나왔지만 지난 밤사이엔 미국 민주당 현역 의원으론 처음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이렇게 민주당 안팎에서, 그리고 많은 언론들이 논평을 통해 후보 사퇴를 계속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측은 일관되게 후보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사퇴론이 나온 게 TV 토론 때 모습이 좀 심각했던 거잖아요.

미국 국민들, 많이 놀랐던 것 같아요.

[기자]

네, 고령이라 예상은 했지만 정말 그런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었죠.

목소리는 쉬고, 눈에는 힘이 없고 때때로 말도 더듬고 또 자꾸 맥락에서 벗어난 얘길 하고요.

그래서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토머스 프리드먼이 "토론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아파 눈물을 흘렸다" 라고 할 정도였어요.

또 바이든 여사와 몇몇 측근들이 의도적으로 대통령의 정확한 상태를 숨긴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왔고요.

[앵커]

그걸 상쇄시키기 위해서였겠죠.

바이든 대통령, 토론 이후 주말 유세에선 강한 이미지를 주려고 엄청 노력하는 모습이던데요?

[기자]

네, 이틀간 총 7번의 유세 강행군을 펼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발언과 제스처를 보여줬는데요.

전날 토론의 부진을 인정하듯 자신의 건강 상태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나는 과거만큼 편안하게 걷지 못하고, 술술 말하지도 못하고, 토론을 잘하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나는 진실을 말하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알고 있듯, 쓰러지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압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가족들과 잠시 휴식을 갖고 지난 1일 업무에 복귀했는데요.

빗발치는 사퇴 요구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어떻게 직접 설명을 할지 고심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선거 캠프도 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새 정치 광고도 내놓고요.

흔들리는 후원자들을 개별 접촉하며 안심시키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완주' 방침과는 별개로, 후보 교체와 관련한 여러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죠?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미국 유력 언론들이 민주당의 후보 교체 가능성과 대안으로 거론되는 후보 등에 대해 잇따라 분석 보도를 내놓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까지 민주당 예비경선을 통해서 대의원의 99%를 확보해둔 상태거든요.

이제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공식 결정되는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민주당이 다른 후보를 세우려면 현실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방법 밖엔 없는 걸로 보입니다.

[앵커]

네, 그래야 대의원들이 다른 후보에게 자기 표를 줄 수 있겠죠.

그렇다면 지금 민주당 내 교체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로는 누가 있습니까?

[기자]

네, 일단 현재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가 있고요.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 몇몇 주지사와 장관, 상원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전 영부인이었던 미셸 오바마 이름도 나오고 있고요.

이들 후보군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 여론조사도 있었는데, 오바마나 해리스 같은 경우 바이든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결과였죠.

특히 미셸 오바마의 경우, 트럼프를 10%p 넘게 압도하는 걸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일정과 검증 과정 등을 고려하면 후보 교체가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앵커]

민주당으로서는 진퇴양난이겠네요.

지금 이런 상황에서 조금은 여유로운 한 사람, 트럼프 전 대통령이죠?

최근 날개를 하나 더 달았습니다?

[기자]

네, 트럼프에게 TV 토론 말고 또 다른 호재가 생겼는데요.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를 시도한 혐의로 지금 재판을 받고 있잖아요.

그런데 연방 대법원이 이에 대해 면책 특권을 인정하며 사건을 하급심 법원에 넘겼습니다.

대통령 재임 중 수행한 공적 행위에 대해서는 퇴임 후에도 법적 처벌을 할 수 없다는 건데요.

그래서 11월 대선 전 이 사건 판결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어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또 하나 짐을 덜게 된 거죠.

[앵커]

그런데 트럼프 입장에서요.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고 다른 민주당 후보가 나온다고 하면 좋지만은 않은 거 아닙니까?

[기자]

네, 지금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논란으로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요.

사실 78살의 트럼프 전 대통령도 그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트럼프 캠프에서도 내심 바이든의 사퇴를 원하지 않는 걸로 보입니다.

혹여 더 젊고 활력적인 후보로 대체되면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에서겠죠.

앞으로 중요한 건 여론 추이일텐데요.

일부 언론에서 TV 토론 후 바이든이 트럼프에 더 밀렸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바이든 캠프에선 아직 큰 변동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격차가 더 벌어지고, 국민들의 사퇴 요구가 훨씬 강력해지면 바이든 대통령,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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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기자 (laseu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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