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서 시리아 난민 겨냥 집단폭력 확산…국경 일부 폐쇄
[앵커]
튀르키예에서 시리아 난민을 겨냥한 집단 폭력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발해 시리아 서북부 국경지대에서는 무장한 주민들이 튀르키예 군을 공격하는 일까지 일어났는데, 두 나라 국경 검문소가 일부 폐쇄됐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리아 난민을 겨냥한 집단 폭력이 튀르키에 중부 카이세리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1일부터 시리아 난민들의 집과 가게, 차량들이 공격받았고 난민에 대한 구타도 이어졌습니다.
["우리 나라는 난민을 원하지 않는다."]
이번 집단 폭력은 한 시리아 난민의 성추행 사건이 도화선이 됐고, 난민에 대한 반감까지 더해지며 거세졌습니다.
경찰은 해당 지역에 물대포 차량을 투입하고 카이세리에서만 3백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하지만 폭력 사태는 안탈리아와 이스탄불 외곽 등 다른 지역으로도 번져가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폭력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레제프 에르도안/튀르키예 대통령 : "난민을 겨냥한 증오와 혐오를 자극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자국 난민들이 집단 폭력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튀르키예와 국경을 접한 시리아 북서부에서는 항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압둘라흐만 만수르/시리아 주민 : "튀르키예에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알 아사드 통치에서 벗어난 시리아 지역의 동맹국입니다."]
무장한 시리아 주민들이 튀르키예군을 공격하는 일까지 일어나자 국경 검문소 일부는 폐쇄됐습니다.
시리아는 종파 간 갈등 등으로 13년째 내전을 겪고 있으며, 내전을 피해 튀르키예로 이주한 난민은 4백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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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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