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대표 되면 가장 먼저 윤 대통령과 민생 논의”

윤정선 기자 2024. 7. 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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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권도전 후보 인터뷰 - (4) 한동훈
위기 극복 못하면 다음 선거 끝
독 든 성배라도 마실 땐 마셔야
민주 채상병특검법에 국힘 이탈 우려
합리적 대안 내야 막을 수 있어
금투세폐지·순직자배상법 추진
이승만·박정희의 결단력 존경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캠프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2일 후보 캠프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당 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과 민생 문제를 가장 먼저 논의하겠다”면서 “대한민국 발전, 우리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당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승리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다음은 없다”며 출마 당위성을 설명했다. 해병대원 특별검사법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특검법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국민의힘 의원) 8명이 이탈할 가능성 있다”면서 “합리적 대안이 있어야 막을 수 있다. 김재섭 등 이탈하겠다는 의원도 마음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과 가장 먼저 논의하고 싶은 현안은.

“민생 문제에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결과를 드려야 한다. 물가·금리 등 국민이 고통받는 부분에 대해 정부·여당이 최우선으로 논의해야 한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그 같은 목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이다.

―당 위기를 왜 ‘한동훈’이 극복할 수 있나.

“2막쯤 교체된 주연 배우처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왔다. 총선 때 서너 달 미리 와서 당 체질을 바꿨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대위원장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며 최선을 다했고 당의 문제점과 해결점을 파악했다.”

―당 대표 출마가 독이 든 성배란 말이 있는데.

“독이 든 성배라도 마셔야 할 땐 마셔야 한다. 나는 출마를 할 때 내 정치 ‘커리어’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아니라 지금 나라도 등장하는 것이 당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만 생각했다. 지금 당이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 기반을 만들지 못하면 다음은 없다. 지금 우하향하면 다음 지방선거나 대통령 선거는 불가능하다.”

―이재명 전 대표와 협상하겠나.

“정치는 합의를 이뤄내는 것이다. 우리는 집권 여당인 만큼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야당이 합의 정신을 무시하면 거부권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도 지지자를 만족시키고 자신들의 정치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일방적 관계가 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당론으로 발의하고 싶은 법안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등 당정이 추진을 했지만 국회의 벽을 넘지 못한 좋은 법안이 많다. 또 군 복무 중 급성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고 홍정기 일병 어머니가 요청한 국가배상법 개정안(전사·순직한 군인·경찰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은 보훈과 안보를 생각하는 보수로서 반드시 해야 한다. 또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 외국인에게 제한적으로 투표권을 부여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간첩의 개념을 ‘적국’에서 ‘외국’으로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닮고 싶은 정치인이 있는가.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페리클레스는 정치인에 대해 ‘무엇을 할지 알고, 그것을 잘 설명할 줄 알고 애국심이 있고 부패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나도 포용력 있고 유연성 있고 설득하는 정치를 해보려고 한다. 국내로 보면 토지개혁을 하고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맺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나 중화학공업을 육성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결단을 존경한다.”

―차기 대선에도 출마하나.

“국민의힘과 지지자들 입장에서 정말 네가 나가서 싸워야 한다, 네가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하면 내가 아니라 누구라도 나가야 한다. 그 시점에 만약 국민이 그 사람이 나라고 한다면 당연히 내가 나가야 한다.”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는 채 상병 특검법 제안을 두고 비판한다.

“재의결 때 위험하다. 의석수가 108명밖에 안 되고 이미 (찬성을) 밝힌 사람도 있다. 내가 말한 합리적 대안은, 민주당이라는 무지막지한 선수가 심판을 고르는 정치적 특검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다른 후보들에게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막아낼 자신이 있나.”

―‘팬덤’이 강한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 이후 린치를 많이 당했고 (2020년 7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감옥에 갈 뻔했다. 수사심의위원회 때 한 말(‘적어도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중 한 곳만은 상식과 정의의 편에 서 있었다는 기록을 역사에 남겨주면 감옥에 가도 담담하게 이겨내겠다.’) 이후 사람들이 모였다.”

윤정선·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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