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나는 황금색 의자, 부산 대청동에 있다

장해봉 시민기자 2024. 7. 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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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에 '억' 소리나는 의자가 있다.

부산 중구 대청동 부산근현대역사관 1층 한국은행 아카이브실에 '화폐 지설물 의자' 두 개가 바로 돈 의자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한국은행 부산본부 금고로 사용되던 곳이었다.

한은 부산본부가 남구 문현동 국제금융단지로 이전하자 부산시는 부산근대역사관과 연계하여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과 별관으로 조성, 본관을 2024년 1월 정식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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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근대현대역사관 본관 1층 한국은행 아카이브실 전시
오 만원권 지설물로 만들어… 만 원권 사용 연두색 의자도
이달 '원도심, 회상의 색체'전 등 다채로운 전시·강연 진행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에 ‘억’ 소리나는 의자가 있다. 그것도 두 개씩이나. 돈방석에 앉고 싶은 현대인의 욕망을 이뤄주는 진짜 돈으로 만든 의자다.

부산 중구 대청동 부산근대현대역사관 본관 전경.


만 원권 지설물 10㎏ (8700만 원)으로 만든 연두색 의자(왼쪽)와 오 만원권 지설물 10㎏(4억3000만 원)을 사용한 황금색 의자.


부산 중구 대청동 부산근현대역사관 1층 한국은행 아카이브실에 ‘화폐 지설물 의자’ 두 개가 바로 돈 의자다. 지설물이란 오염되거나 훼손되어 사용할 수 없는 손상된 지폐를 작게 자른 것을 말한다. 연두색 의자는 만 원권 지설물 10kg으로, 황금색 의자는 오만원권 지설물 10kg으로 만들어서 각각 약 8700만 원, 약 4억3000만 원이 들어 있다고 한다.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 1층 전시물.


부산근현대역사관은 한국은행 부산본부 금고로 사용되던 곳이었다. 한은 부산본부가 남구 문현동 국제금융단지로 이전하자 부산시는 부산근대역사관과 연계하여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과 별관으로 조성, 본관을 2024년 1월 정식 개관했다. 1층 아카이브실은 한은 건물의 역사와 당시 자료를 영상으로 보여주고, 돈이 든 마대자루 등 모형을 전시해서 실제로 은행 금고를 보는 듯 신기하다. 한국 화폐의 역사도 패널로 전시하고 있는데 화페 가치가 100분의 1로 절하된 것과, 10분의 1로 절하된 내용을 사진과 함께 볼 수 있다. 한은 화폐박물관에 따르면 화폐는 크게 보관 발행 유통 환수 정사 폐기 과정을 거친다. 화폐는 은행으로 보내진 뒤 유통되고, 각종 거래에 사용되다가 예금이나 세금 납부 등으로 금융기관으로 돌아온다. 이 중 화폐의 손상 정도에 따라 사용권, 손상권으로 나눈다. 사용권은 다시 거래에 이용되지만, 손상권의 경우 폐기되거나 재활용된다.

원도심의 핫플레이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다양한 전시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본관 지하 1층 금고미술관에서 기획전 ‘원도심, 회상의 색채’를 오는 21일까지 연다. 20일 오후 3시 큐레이터의 수다수다(사전예약)를 계획 중이다. 테마전 ‘부산의 기억, 도시스케치’는 내달 11일까지 진행된다. 13일 오후 3시 큐레이터 수다수다(사전예약 필수)도 있다. 또 ‘근대도시 부산 &현대도시 부산’은 상설운영 중이다. 문화행사 플리마켓(우천시 변경)은 오는 6일, 27일 오전 11시~오후 6시 두 번 진행할 계획이다.

별관 프로그램로 다채롭다. 오는 13일 오후 3시 ‘별관살롱 대가의 2세들: 금난새편’, 20일 오후 3시 ‘모두의 별관: 백산 안희제 선생 기념공연 무궁화야, 무궁화야’, 27일 오후 3시 ‘월간공연 부산이 좋아:치유되는 미래 싱어송라이터 나까’를 연다.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면 부산시통합예약시스템에서 사전 신청해야 한다. 프로그램에 따라 조기마감 될 수 있으니 부산근현대역사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역사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돈으로 만든 의자에 한 번 앉아보고, 금고미술관까지 관람하면 오늘 하루만큼은 돈벼락 맞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부산근현대역사관(舊부산근대역사관)은 일제강점기 시기 건축물인 부산근대역사관(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미국문화원)과 한국 1세대 건축물인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을 연계한 역사박물관이다. 개항기와 일제강점기의 부산은 근대도시로 탈바꿈하였지만 일제 수탈 기구들이 밀집하면서 외세 침탈의 최대 피해지였다. 해방 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대한민국 임시수도, 1960년대 이후 산업 부흥의 기지 역할, 민주화 시기 부마항쟁 등으로 민주화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런 부산의 정체성을 널리 알리고자 부산근현대역사관이 탄생했다.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는 문화복합공간, 전시·공연 공간으로 새롭게 선보인 한은 금고, 다양한 지역사와 근현대사 자료와 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별관 등 살아있는 역사의 장소에서 부산의 근현대사를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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