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병원의 중증 위주 진료 조정, 정책으로 뒷받침해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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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해 의료 파행 사태가 빚어지고 있지만, 상급병원이 전공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등 의료 전달 체계의 해묵은 문제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 병원의 하나인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중증 환자 중심 진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면 휴진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밀려 한발 물러선 것이지만 전공의 공백이 길어질 상황에 대비해 상급종합병원 본연의 중증·응급·희귀 난치병 환자 진료에 집중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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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해 의료 파행 사태가 빚어지고 있지만, 상급병원이 전공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등 의료 전달 체계의 해묵은 문제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 병원의 하나인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중증 환자 중심 진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공의 공백에 따른 의료진의 진료 과부하 대책 차원이지만, 이탈 장기화를 가정한 ‘진료 재조정’ 측면도 있어 주목된다.
4일부터 일주일 휴진을 예고했던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2일 ‘전면 휴진’ 대신 자율적 ‘진료 재조정’을 하기로 했다. 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협의회 최창민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런 입장을 밝히고 “경증 환자를 계속 진료한다면 중증 환자 진료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면서 “2차 병원이나 지역에서 치료 가능한 질환에 대해선 외래를 예약하지 말고 중증 환자에게 양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면 휴진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밀려 한발 물러선 것이지만 전공의 공백이 길어질 상황에 대비해 상급종합병원 본연의 중증·응급·희귀 난치병 환자 진료에 집중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도다.
의료 파업 재발 방지는 물론 의료 시스템 선진화를 위해서도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의 중심 의료전달체계 개편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국내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비율이 40%에 이르는 기형적 구조의 문제점도 모두가 알고 있다. 다른 병원에서도 유사한 기류가 보인다. 정부가 신속히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무엇보다 필수의료 분야 수가 인상이 절실하다. 비급여 진료에 대한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 진료보조(PA) 간호사 관련 입법 등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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