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킬러 로봇'이 현실로…'무기 실리콘밸리' 된 우크라
유영규 기자 2024. 7. 3. 11:42
▲ 우크라이나군 드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공지능(AI) 킬러 로봇'(자율살상 무기)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러시아군의 전력에 밀리는 우크라이나가 반격의 카드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AI 기술을 활용한 무기 개발에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전 세계에 AI 기술의 무기화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AI 기술 활용에 대한 법적, 윤리적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공격용 AI 무인기(드론) 등 무기의 '실리콘밸리'(기술혁신의 상징이자 중심부)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목표물을 향해 스스로 움직이며 적을 인식해 살상하는 이런 무기는 제작에 드는 비용이 대당 수천 달러 이하로 저렴하고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AI 오픈소스 등 필요한 기술과 부품도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디지털전환부 장관은 "우리는 최대한의 (무기) 자동화가 필요하다"며 "이런 기술은 우리의 승리에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첨단 전투 능력을 키우기 위해 기술 스타트업을 동원하는 작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페도로프 장관은 "약 10개 기업이 이미 자율 비행 드론을 만들고 있다"며 "우리는 대량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현재 최전선에서 광범위하게 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도 AI 무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YT는 관련 영상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의 발언을 토대로 러시아의 자율 비행 드론이 이미 전투에서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사용됐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전이 AI 킬러 로봇의 경쟁 무대가 되면서 AI 기술 이용에 대한 법적, 윤리적 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제 인권 단체들과 유엔 당국자들은 AI 무기가 통제 불능 상태의 새로운 세계 군비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입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의 AI 과학자인 스튜어트 러셀 교수는 "전 세계 무기시장에서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대량파괴 무기가 될 것"이라며 AI의 무기화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일부 미국 당국자들은 AI 기술을 적용한 무기 제작 능력이 테러 공격에 쓰일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달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AI 킬러 로봇의 사용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지난달 4월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자율무기시스템 관련 콘퍼런스에서는 AI 킬러 로봇을 규제할 수 있다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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