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정신 사라진 전북… 우승 후보서 2부리그 강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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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최다 우승팀이자 우승후보였던 전북 현대의 추락이 끝이 없다.
현재 추세라면 전북은 올 시즌에 승점 30 내외를 기록, 1994년 창단 이후 첫 K리그2(2부)로 강등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 최고 수준의 지원을 받는 전북의 강등 위기는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추산에 따르면 전북은 지난해 K리그 24개 구단(김천 상무 제외) 중 가장 많은 연봉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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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연봉 198억 K리그 1위
전·현직 국대도 13명인데
올 3승 7무 10패로 최하위
선수들 정신력 해이해지고
헝클어진 내부 기강이 원인
감독 교체 불구 반등 못해
프로축구 K리그1 최다 우승팀이자 우승후보였던 전북 현대의 추락이 끝이 없다. 창단 30주년을 맞는 올해 첫 강등 위기에 처했다.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의 프로의식 상실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전북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전체 일정의 53%가량을 소화한 3일까지 3승 7무 10패(승점 16)로 12개 구단 중 최하위인 12위에 자리하고 있다. K리그1 역대 최다 우승(9회)팀인 전북엔 낯선 위치다. 현재 추세라면 전북은 올 시즌에 승점 30 내외를 기록, 1994년 창단 이후 첫 K리그2(2부)로 강등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엔 수원 삼성이 승점 33으로 12위에 등록, 강등됐다. K리그1에선 12위가 강등되고, 10∼11위가 K리그2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강을 결정한다.
전북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한 차례 사령탑을 교체했다. 지난 4월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물러난 후 5월 김두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김 감독 부임 이후 6경기 연속 무승(2무 4패)에 빠졌다. 김 감독은 아직 부임 후 첫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전북은 특히 지난달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홈경기에서 1-5로 참패했다. 전북이 서울에 진 건 2017년 7월 2일(1-2 패) 이후 7년여 만이고, 24경기 만이다.
프로축구 최고 수준의 지원을 받는 전북의 강등 위기는 이해하기 어렵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북은 지난해 모기업 현대자동차와 계열사로부터 354억25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지난해 K리그1 정상에 오른 울산 HD는 259억3400만 원을 지원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추산에 따르면 전북은 지난해 K리그 24개 구단(김천 상무 제외) 중 가장 많은 연봉을 지출했다. 전북은 198억767만7000원을 사용해 2위 울산 HD(183억4073만1000원)를 앞질렀다.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만 13명에 달하는 전북이 부진에 빠진 이유로 선수들의 해이해진 정신력이 지적된다. 지난달엔 주장 김진수가 합숙 기간 음주로 수천만 원의 내부 징계를 받았다. 김진수는 서울전에서 거친 태클로 퇴장, 패배 빌미를 제공했다. 게다가 서울전 대패 직후엔 박재용과 정민기, 정태욱이 서울로 이동한 뒤 한 술집을 방문한 것이 팬에 의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전북 선수단의 기강 해이는 처음이 아니다. 2년 전엔 선수 A가 훈련을 앞두고 집중하지 못했는데, 이를 지적하는 코칭 스태프와 마찰을 빚었다. 코칭 스태프는 밤에 충분히 자도록 권유했으나, A는 사생활이라고 반발했다. 전북은 2년 전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의 주도로 선수들의 출퇴근 제도를 도입, 클럽하우스 거주를 막았다. 그런데 선수들이 자유로워진 개인 생활을 자제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또한 최근엔 선수들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행정 난맥도 발목을 잡았다. 전북은 2019년 11월부터 대표이사의 상근직 체제로 전환, 허병길 대표가 부임해 백승권 단장과 함께 협업했다. 그런데 2022년 4월 백 단장의 사퇴로 허 대표가 단장을 겸임했다. 축구단에서 10년가량 경험을 쌓았던 백 단장과 달리 허 대표는 축구 행정 경험이 없었다. 전북은 이 기간 선수 영입 경쟁에서 다른 구단에 밀렸고, 팬들과 갈등으로 응원 보이콧에 시달렸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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