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롯데바이오 ‘둥지’…K바이오 허브 위상에 ‘날개’
“2030년 매출 1조5천억 달성하면 글로벌 톱10”
인천, 2032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2배 확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3일 오전 송도 11공구 첨단산업 클러스터에서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식을 개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유정복 인천시장,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 윤원석 인천경제청장,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롯데바이오는 송도 20만2285㎡ 용지에 2030년까지 4조6000억원을 투자해 각 12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3기(총 36만ℓ)를 건설한다.
1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가능하며, 임상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완제 의약품(모든 공정을 거쳐 제조된 인체 투여용 완성 의약품)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강주언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업기획부문장은 전날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7년 송도 공장 가동 후 정상적인 가동률을 확보하기까지 4~5년 걸릴 것”이라면서 “전체가동 시 매출 7000억원, 이익률 30%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2030년 매출 1.5조원을 달성하면 글로벌 ‘톱10’ 진입이 가능하다”고도 했다.
송도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롯데바이오의 생산역량은 미국 시러큐스 4만ℓ에 송도 36만ℓ를 합쳐 40만ℓ로 높아진다. 국내 1위이자 세계 3위 바이오의약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생산 능력은 78만4000ℓ(내년 5공장 준공 기준)다.
롯데바이오는 바이오의약 위탁개발·생산(CDMO)과 더불어 바이오벤처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를 추진한다. 바이오벤처 기업에 입주공간·연구장비를 제공하고, 글로벌 기업과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 전문기관)가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 바이오 캠퍼스는 인천을 넘어 전 세계의 바이오산업을 견인하는 앵커시설이 될 것”이라면서 ”롯데의 과감한 투자와 동반성장의 노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바이오가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송도는 K바이오 허브 위상을 공고히 하게됐다. 송도는 이미 연간 116만5000ℓ의 생산 능력을 갖춘 단일 도시 기준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생산도시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오 선도 기업과 머크, 싸토리우스, 싸이티바, 써모피셔 등 글로벌 원부자재 기업이 대규모 연구개발·제조시설 투자를 지속해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했다.
최근 몇 년 새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K-바이오 랩허브’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등 다양한 국책사업을 잇따라 유치해 초격차 기술 개발과 우수인력 공급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달 27일엔 영종·남동국가산업단지·시흥시와 함께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정부는 인천·경기(시흥), 대전(유성), 강원(춘천·홍천), 전남(화순), 경북(안동·포항) 등 5곳을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인천·경기(시흥)를 세계 최대 생산기지 및 초격차를 위한 글로벌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라 인허가 신속처리, 규제 혁파, 세제·예산 지원, 용적률 완화, 전력·용수 등 기반 시설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인천시는 이번 특화단지 지정으로 바이오 산업 중심지인 송도와 함께 영종도 유보지를 신규 투자지역으로, 남동공단을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핵심지역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송도 옆 시흥 배곧경제자유구역에 연구개발(R&D) 기반시설을 갖춘 서울대·서울대병원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유 시장은 “바이오 특화단지가 조성되면 인천시는 한국의 바이오산업 혁신을 이끌며 바이오 강국 도약의 주축이 될 것”이라면서 “바이오의약품 기술 개발 지원과 강소기업 발굴·육성, 해외 유수 기업 유치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2032년까지 연간 바이오의약품생산 능력을 지금의 2배인 214만5000ℓ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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