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토론 참사 이후 바이든 측근을 향해 쏟아지는 분노, 그들은 누구

정미하 기자 2024. 7. 3. 11: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1년 전부터 건강 나빠”
“바이든 재선, 누가 부추기나”
영부인·누나·아들 등 가족 외
정치 동료들 향한 비난 쏟아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열린 미국 대통령 선거 첫 TV 토론 이후 대선 후보 사퇴론에 직면한 가운데 이제 비판의 초점은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 자문단으로 향하고 있다. 최측근 인사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이 저하된 상태를 감춘 것은 물론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매일 정보 브리핑을 하는 정보 관계자 중 일부는 지난해 초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이 급속하게 나빠졌다는 것을 눈치챘다”며 “1년 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나서도록 한 건 진짜 누구였나라는 질문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27일 이후 바이든 캠프 인사들은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적 동맹 세력에 의해 힘을 얻었다”면서도 “오랫동안 너무 폐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바이든 캠프가 비판에서 자유롭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소속인 제임스 조그비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문이나 가족, 그와 가까운 사람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몰랐다면 뭘 하고 있었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은 부인인 질 바이든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은 47년을 함께했다. WSJ는 “질 바이든이 대통령에게 재선에 나서지 말라고 했다면 그 조언은 엄청난 무게를 지녔을 것”이라며 “대신 질 바이든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는 동안 가장 큰 지지자였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토론을 마치고 내려올 때 질 바이든을 향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라고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WSJ는 “일부 영부인들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에 짜증을 낸 것과 달리 질 바이든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왼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손자 보 바이든, 아들 헌터 바이든, 바이든 대통령, 멜리사 코헨 바이든, 영부인 질 바이든. / AP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의 누나인 발레리 바이든 오웬스도 측근 중 한 명이다. 발레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970년 델라웨어주 뉴캐슬 카운티 의회 의원 선거에 처음 출마한 이후 상원 의원 선거와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선거 운동을 맡아왔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의 첫 부인과 딸이 1972년 12월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이 두 아들을 키우는 것을 도왔다. WSJ는 “발레리는 캠페인 관리자 역할을 맡기 전에 고등학교 교사였다”며 “발레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조언자이자 고문이며, 고인이 된 부모에게서 배운 도덕적 나침반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도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적 결정을 내릴 때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헌터는 과거 마약 중독 사실을 숨기고 권총을 소지해 관련 법을 위반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최근 유죄 평결을 받을 정도로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 경력에 치명적인 요소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헌터와 매일 대화를 나누며, 헌터는 정치적 조언을 제공한다고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아니타 던 수석 고문, 스티브 리케티 자문위원, 마이크 도닐런 광고 제작자, 제프 지엔츠 수석 보좌관 등이 최측근으로 꼽힌다. 던 고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함께한 선거 운동 전략가로 백악관의 메시지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던 고문의 남편은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자 전 백악관 법률 고문인 밥 바우어다. 던 고문의 부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2015년 부통령 시절,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한 결정부터 여러가지 까다로운 문제를 해결할 때마다 도움을 줬다.

리케티 자문위원은 빌 클린턴 행정부 출신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시절부터 수석 보좌관으로 곁을 지켰다. 광고 제작자인 도닐런은 1981년부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했다. WSJ는 “도닐런은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연설에 깊이 관여했고, 바이든 대통령의 가치와 오랜 신념을 표현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고문”이라고 했다.

FT는 “토론 이후 민주당 기부자, 컨설턴트 등을 인터뷰한 결과 민주당 내부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대선 후보 사퇴를 주저하는 데 대해 경각심을 울리고 있다”며 “시장에선 질 바이든, 바이든 대통령의 여동생인 발레리 바이든 오웬스는 물론 바이든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보좌진 그룹이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것을 거부한 것에 분노를 표명했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