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립서비스에 S&P 최고가 마감...채권금리도 일단 멈춤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7. 3.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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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로이터=뉴스1) 윤주영 기자 =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NGO단체 'ATTAC'회원들이 '이자 망치'를 들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시위자들이 쓴 마스크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와 요아힘 나겔 독일 연방은행 총재의 얼굴을 본딴 것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최근 4.25%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라가르드 총재는 '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 /사진=(프랑크푸르트 로이터=뉴스1) 윤주영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 중앙은행장의 인플레이션 경감 발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전일에 이어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를 유지했다. S&P 500 지수는 처음으로 종가 기준 5500선을 상회해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2.33(0.41%) 상승한 39,331.8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33.92포인트(0.62%) 오른 5,509.0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149.46포인트(0.84%) 올라 지수는 18,026.76에 마감했다.

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언급한 "인플레이션의 상당한 진전(Quite a bit)"에 장밋빛 기대를 품었다. 파월 의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확실한 지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제했지만 어쨌든 1분기에 재상승했던 물가상승률이 다시 낮아지는 경로로 다시 들어온 것을 자축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증시는 상승했고, 국채시장에서 연일 상승세를 보였던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다소 하락했다. 이날 기술주 가운데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10% 가까이 치솟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생산 및 인도량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한 번 이 전기차 회사의 잠재적 능력을 평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반면 상반기 상승세를 하드캐리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도 1.5% 안팎 하락하면서 S&P 500 지수에 부담을 안겼다. 주당 140달러대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타면서 뭔가 피크아웃 시기를 지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최근 엔비디아의 거래에서 나타난 위험한 패턴은 변동성을 더하고 있지만, 초기 상승 추세를 놓친 투자자들이 들어올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며 "칩메이커와 다른 대형 기술 기업의 변동성이 계속된다면 시장은 회전문처럼 재조정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확신 없다는 미국 파월...다만 인플레 문제 상당한 진전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일(현지시각) 워싱턴 연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이 아직도 부족하다"라며 "적절한 기간 동안 현재의 연방기금 금리를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2024.05.02. /사진=민경찬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상황과 관련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은 "(인플레이션 저감에) 우리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고 목표치까지 낮추고 있지만 충분한 자신감을 위해 더 많은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포르투갈에서 열린 세계 중앙은행 포럼에서 "최신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우리가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1분기 재상승했던 물가가 다시 저감되는 경로로 복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나서야 완화 정책의 유형이나 정책을 줄이는 과정을 시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저감이 다시 시작된 것은 반길만한 일이지만 아직은 그 수준이 금리인하를 결정하기에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포르투갈 중앙은행 포럼은 유럽중앙은행인 ECB가 주관했다. ECB는 지난달 선제적으로 금리인하에 돌입하면서 경기침체를 막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전세계에 긴축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곳은 이제 미국과 한국 등 소수에 국한한다. 모두가 미국의 정책전환 시기를 궁금해 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에 진전이 있다"고 말했지만 "너무 성급하게 움직여서 물가상승률 하락세를 덧나게 하지 않을지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비 2.6%를 기록해 지난 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를 목표로 하는 연준의 사정권 안에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들어온 셈이다.

파월은 "너무 일찍 가면 (정책을 전환하면) 우리가 한 좋은 일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반대로 너무 늦게 가면 불필요하게 회복과 확장(경기순환 사이클)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가라앉고 경제와 노동 시장이 강세를 유지함에 따라 너무 일찍 움직이는 것보다 너무 늦게 움직이는 위험이 올해 더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준은 지난 1년 동안 너무 일찍 금리를 인하하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CNBC에 따르면 올 초 시장은 각각 25bp 기준금리 인하가 최소 6회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 후로 시장 가격은 9월과 연말 전에 각각 1회씩 2번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것으로 기존 입장을 축소했다. 하지만 최근 금리를 결정하는 연준 위원들은 6월 회의를 통해 올해 단 한 차례의 인하만을 전망하고 있다.

파월은 이날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오늘 여기서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시티은행 "하반기 경기침체로 금리인하 3번" 입장 고수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미국 내 자산규모 3위 금융기관인 씨티그룹이 오는 20일 대규모 인원 감축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씨티은행에 미칠 파장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씨티은행 본점의 모습. 2023.11.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중앙은행이나 투자가, 트레이더들은 하반기 긴축이 계속될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시티은행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세 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유지했다.

시티은행 스코트 크로너트 전무는 "하반기에는 증시 상승 여력이 더 크지만, 투자자들은 금리인하가 가져올 험난한 여정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티는 자사의 시각으로 올 하반기에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9월부터 연방준비제도가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경기가 예상만큼 좋지 않아 침체시기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연준이 뒤늦게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고유한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다.

크로너트는 "이제 전반적으로 약한 경제 활동이 예상되기 때문에 증시를 끌어올린 인공지능(AI) 열풍이 꺾일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투자자들은 우리가 중앙은행의 피봇(Pivot, 긴축정책 완화)에 접근함에 따라 더 많은 변동성을 예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예상하듯 금리인하는 증시에 도움이 되는 소식이 아니라 경기침체로 인한 중앙은행의 대응책이기 때문에 증시에는 오히려 하락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금리인하 정책 전환은 증시에서는 가격 모멘텀에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껏 오른 증시가 빠질 경우 그 때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조언이다.

크로너트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에서 기회를 봐야 한다고 했다. S&P 500은 그런 의미에서 현재 최고치에 달해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더 크다는 해석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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