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는 68세 버스기사… 처가 잔치 갔다오는 길에 사고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가해자 차모(68)씨는 1974년 버스 면허를 취득한 현직 버스 기사인 것으로 2일 파악됐다. 차씨는 경기 안산에 있는 K버스회사에 소속된 시내버스 기사로, 지난해 2월 촉탁직(정년 도달 근로자를 1년 또는 그 미만 기간으로 고용)으로 입사해 20인승 시내버스를 몰았다고 한다.
K여객에 입사하기 전에는 1985년부터 1992년까지 서울에서 버스 기사로, 1993년부터 2022년까지는 트레일러 기사로 일했다고 한다. 차씨는 사고 이력도 없고 술도 잘 안 마시는 베테랑 기사였다는 평이다. 업체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뉴스를 보고야 소식을 접했다”며 “어제는 차씨가 쉬는 날이었고 오늘은 원래 근무하는 날인데 별다른 이야기 없이 출근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서울에서도 버스 기사를 해 서울 지리도 잘 알 것”이라며 “그간 의무 교육이나 안전 검사 등을 할 때도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차씨와 아내 김모(66)씨는 사고 직전인 지난 1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김씨 오빠의 칠순 잔치에 참석했다고 한다. 차씨는 음주 운전 조사 결과 술을 마시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경찰은 칠순 잔치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차량 내 블랙박스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부부의 대화가 돌진으로 이어졌다는 풍문이 확산하자 경찰은 2일 저녁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사실 왜곡을 불러일으키지 말아 달라”며 공식 부인했다. 블랙박스엔 충돌 당시 비명 등이 녹음돼 있다고 한다.
아내 김씨는 본지 통화에서 “50년간 접촉 사고 한 번 없던 남편”이라며 “현직 버스 기사인데 이런 사고를 왜 내겠나”라고 했다. 김씨 명의의 제네시스 차량은 2018년식으로 6년 전 구입했다고 한다. 그간 차량에 이상한 점은 없었고, 점검도 제때 받았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이번 사고로 갈비뼈가 부러져 폐가 손상된 차씨는 현재 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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