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살 의심’에도 단순 변사 처리…2년 만에 ‘형제 살인’ 확인
[KBS 청주] [앵커]
2년 전, 청주의 한 주택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스스로 자해해 숨진 것으로 처리된 이 사건이 친형의 폭행에 의한 살인 사건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의 초동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민수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재개발 공사 현장입니다.
지금은 철거를 앞둔 이 주택에서 2022년 6월, 한 50대가 숨졌습니다.
당시 60대 형 A 씨는 경찰에 "자고 일어나보니 동생이 죽어있었다"고 신고했습니다.
2년 전 경찰은 형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경찰 도착 당시 동생은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온몸에 피멍이 든 채 숨진 동생의 사망 원인은 장기 파열과 뇌출혈이었습니다.
경찰은 타살이 의심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토대로 형 A 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평소 정신 질환을 앓던 동생이 자해하다 숨졌다는 형의 주장과, 밤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는 어머니의 진술을 토대로 증거 불충분으로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부검 결과가 수상하다면서 재수사를 지시했습니다.
지난 5월 꾸려진 경찰 전담 수사팀은 사건 당일, 술에 취한 형이 동생을 마당에서 폭행하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사건 발생 2년 만으로, 동생에 이어 형제의 어머니도 숨진 뒤였습니다.
[근처 주민/음성변조 : "(어머니가) 요양원에 가서 돌아가셨대. 작년에 돌아가셨대. 싸고 싼 거 얻어서 사글세 얻어서 여기로 왔대. 안됐어서 내가 몇 번 챙겨주고 이랬었어."]
형 A 씨는 현재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법원은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사건의 실체가 2년 만의 재수사로 드러나게 되면서 경찰은 초동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영상편집:오진석
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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