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W 계륵 탐슨, 댈러스에서는 부활할까?

김종수 2024. 7. 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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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왕조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클레이 탐슨(34·201cm)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미국내 여러 스포츠 매체는 FA 자격을 얻은 톰슨이 계약기간 3년, 5,000만 달러(약 692억원)의 조건으로 댈러스 매버릭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올랜도 매직 등이 새로운 행선지로 지목됐으나 탐슨의 선택은 댈러스였다.


지난 시즌까지만해도 탐슨이 골든스테이트를 떠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한창때에 비해 경기력이 뚝 떨어지기는 했지만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그동안 쌓아온 공헌도가 적지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탐슨이 특유의 에고를 버리고 어느 정도 현실에 타협했으면 원클럽맨으로 남을 공산이 컸다. 팀에서도 최대한의 대우를 해주려고 했다.


탐슨은 간판스타 스테판 커리(36·190.5cm)와 함께 ‘스플래쉬 브라더스’로 명성을 떨쳤다. 무려 4번의 우승에 공헌했으며 공수겸장으로서 적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커리, 드레이먼드 그린(33‧198cm)과 더불어 골든스테이트 유니폼을 입고 은퇴할 것이 유력한 선수 중 하나였다.


하지만 변수가 많은 프로 스포츠에서 역시 예상은 예상일뿐이었다. 최근 탐슨은 재계약 문제를 놓고 구단과 진통을 겪어왔다. 양측의 온도차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났다. 팀은 지난 2019년 여름에 탐슨에게 계약기간 5년 약 1억 9,0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겨줬다. 부상으로 2019~20시즌을 뛸 수 없음에도 이전에 공헌했던 부분을 높이 사줬던 이유가 크다.


하지만 탐슨은 2020~21시즌마저 출전하지 못했고 그 사이 팀 성적도 크게 떨어졌다. 그뒤 돌아오기는 했지만 한창 때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부상 여파로 발이 느려지면서 최대 장점인 수비력 하락이 눈에 띄었고 더이상 예전의 공수겸장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상태다.


전성기 시절에는 볼륨보다는 효율이 돋보이는 3점 슈터였으나 최근에는 공격 욕심을 내면서도 성공률은 떨어지는 모습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과 선수단은 “탐슨은 팀을 위해 꼭 필요한 선수다”며 팀 레전드중 한명인 그를 지지해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프라이드가 남다른 그는 말은 주변의 반응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언론 등을 통해 감출 수 없는 특유의 예민함을 드러냈다.


구단은 최대한의 배려를 하는 모습이지만 탐슨은 이미 한차례 연장계약을 거절한바 있다. 금액은 물론 계약 기간에서도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구단으로서는 탐슨이 원하는데로 해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연봉도 연봉이지만 한껏 치솟은 사치세를 감당하기 쉽지 않았던 이유가 컸다.


탐슨은 자존심이 상했고 자신의 SNS 등에서 골든스테이트의 흔적을 지워나가는 등의 방식으로 타팀으로 가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결국 몇몇 팀과의 협상 끝에 최종적으로 댈러스를 택했다. 계약기간 및 팀내 역할 등이 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댈러스의 탐슨이 현실이 됐다.


댈러스는 탐슨이 전성기가 지났다는 것을 뻔히 알고있으면서도 승부수를 던졌다. 올시즌 아쉽게 파이널에서 고배를 마셨던지라 어떤 식으로든지 전력보강이 필요했다. 가는 곳마다 문제를 일으키며 구제불능으로 악명이 높았던 카이리 어빙(32‧187.2cm)을 팀에 융화시켜 최강 2옵션으로 부활시킨 팀인지라 탐슨도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을 것이다는 분석이다.


올시즌 파이널 우승팀 보스턴 셀틱스는 에이스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낮은 팀중 하나였다. 공식적인 에이스는 제이슨 테이텀(26‧203cm)이었지만 2옵션 제일런 브라운(28‧196.2cm)도 그에 못지않은 선수였다. 실제로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파이널 MVP를 브라운이 휩쓸기도했다. 거기에 더해 즈루 할러데이(34‧191cm), 데릭 화이트(29‧193cm) 또한 꾸준하게 활약해주며 1~4옵션이 모두 나름대로의 존재감을 뽐냈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는 못했으나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29‧221cm)도 코트에 나서는 순간만큼은 위력적이었다. 보스턴을 만나는 팀들이 고전한 가장 큰 이유였다. 반면 댈러스는 그 어떤 팀보다도 에이스 루카 돈치치(25‧201cm)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돈치치가 내외곽을 휘젓고 다니며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내고 빈틈에 노려 패싱 플레이까지 만들어낸다.


돈치치의 위엄이 느껴지는 대목이지만 반대로 돈치치가 막히면 답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고민이 컸다. 때문에 댈러스에서는 돈치치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다각도로 고심을 거듭했고 올시즌 어빙이 핸들러, 리딩, 득점에서 함께 해주자 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났다. 예상을 깨고 파이널에 진출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파이널에서는 아쉽게도 댈러스의 색깔이 제대로 나오지못했다. 보스턴의 수비도 좋았지만 지친데다 부상으로 신음한 돈치치의 몸상태도 문제였다. 어빙 또한 보스턴 징크스 속에서 예전 시리즈보다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 외 롤플레이들도 문제였다. 파이널 당시 보스턴 수비가 돈치치, 어빙에게 집중되었을 때 동료들이 패스를 받아 오픈찬스에서 외곽슛만 제대로 넣어줬어도 그리 쉽게 일방적으로 당하지는 않았을 공산이 크다.


댈러스 역시 그러한 부분에서의 아쉬움이 컸고 탐슨 영입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골든스테이트에서는 탐슨의 떨어진 수비력이 평가절하의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댈러스는 오픈찬스만 제대로 해결해줘도 만족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늘어난 팀 비중 등으로 인해 한창 좋았을때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말란 법도 없다.


돈치치는 어린 시절부터 유럽 무대에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베테랑과 함께 뛰었던지라 그들과의 소통법에 능하다. 제이슨 키드 감독 또한 고참 선수들의 자존심을 살려주는데 일가견이 있다. 어빙이 그랬듯 탐슨 역시 또 다른 부분에서 만족감을 얻고 그것이 곧 경기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탐슨의 에고와 댈러스의 슈터 보강이 윈윈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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