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토론으로 지난 4년 재단 안 돼”
부인 “우린 계속 싸울 것”
첫 대선 TV 토론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정치적 조언자로 꼽히는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사퇴론에 거듭 선을 그었다.
1일(현지시간) 패션잡지 ‘보그’에 따르면 질 여사는 지난달 30일 전화통화에서 민주당을 비롯해 전방위적으로 제기되는 사퇴 압박과 관련해 “가족들은 그 90분 토론이 4년간 대통령으로서의 시간을 재단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 여사는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항상 나라를 위해 가장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그는 8월호 커버 기사로 질 여사를 다뤘다. 해당 인터뷰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던 때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TV 토론에서 여러 차례 말을 더듬거나 멈칫거리고 멍한 표정을 지어 81세 고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론이 나왔고,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뉴욕타임스도 “물러나는 것이 바이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봉사”라는 사설을 내는 등 사퇴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 토론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공직 수행 적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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