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으로 폐기물 1만t 줄일 것”
공동주택 ‘소각제로’ 의무화
“소각장 강행 땐 삭발 불사”
홍대 ‘레드로드’ 등 작명엔
“비판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소각과 매립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가장 바보 같은 방식입니다. 재활용을 늘리면 소각장을 더 만들 필요도 없어요. 올해 마포지역 생활폐기물 1만t을 줄여 입증할 겁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취임 직후 서울시가 1000t 규모의 상암동 신규 자원회수시설 건립 방침을 확정하면서 2년간 총 6번의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달 26일 홍대입구역 7번 출구 앞 ‘소각제로가게’에서 만난 그는 수도권 대체매립지 공모가 3차까지 무산된 상황을 언급하며 “소각·매립의 대안이 필요한 때 서울시는 추가 소각장만 주장한다”면서 “기존 민간 소각장만 활용해도 1000t은 충분히 처리 가능한데도 건립을 강행한다면 삭발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플라스틱·비닐·종이 등을 쓰레기에서 분류해 깨끗한 자원으로 걸러내는 ‘소각제로’를 지역 내 공동주택에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가정 배출분에서 소각률을 줄이고 커피 찌꺼기, 폐봉제원단 등을 재활용하면 월 850t 소각량 감축은 거뜬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초선 임기 2년을 보낸 그는 현재 서울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고령화를 꼽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노인 빈곤·자살률 1위인 한국이 노령인구 정책에 몰입하지 않으면 “수많은 어르신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불행한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2050년 인구 절반이 고령층”이라며 “마포에서 노인복지의 기준을 75세로 정하고, 모든 어르신이 매일 한 끼는 무료로 식사하는 ‘효도밥상’을 구상한 이유”라고 전했다.
그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넘는 ‘마강초’(마포·강남·서초) 시대를 만들겠다”며 지역 상권을 살리는 핵심으로 “스토리텔링”을 강조했다.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홍대의 ‘홍’을 ‘클 홍(弘)’이 아닌 ‘붉을 홍(紅)’으로 해석해 이름 붙인 ‘레드로드’, 외국 지명에서 따온 ‘합마르뜨’ 대신 절두산 성지와 외국인 선교사 묘지가 있는 특성을 고려해 만든 ‘소원길’등을 예로 들었다.
구청의 일방적 작명이라는 비판에 대해 그는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임기 내 지역 골목상권 11곳을 연결하는 순환열차를 운행해 하루 운임 5000원으로 마포의 모든 곳을 둘러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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