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읽는 동시]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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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 할 수 있는 놀이 중 술래잡기만큼 재미있는 놀이가 있을까? 숨을 곳도 많고 찾을 곳도 많은 게 집이다.
술래잡기를 하다 보면 집이 마치 끝없는 미로처럼 느껴지곤 한다.
이 작품은 누나와 네 살 동생의 술래잡기 놀이를 보여주는 동시조다.
시인은 이 동시조를 통해 어린 날의 추억을 불러내라고 우리들에게 넌지시 귀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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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진순분
누나랑 네 살 동생
집에서 술래잡기해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눈감고 열 번 센 후
어디로 숨었을까?
안방과 샛방으로
마루와 부엌으로
동생 찾는 술래 누나
두 볼이 빨개져요
어머나! 장롱 속에서
쿨쿨 잠들었어요
함께 뛰놀던 그때 그 시절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놀이 중 술래잡기만큼 재미있는 놀이가 있을까? 숨을 곳도 많고 찾을 곳도 많은 게 집이다. 안방, 건넌방, 골방, 다락방, 거실, 주방. 여기에 책상 밑도 있고 가구 뒤도 있다. 술래잡기를 하다 보면 집이 마치 끝없는 미로처럼 느껴지곤 한다. 이 작품은 누나와 네 살 동생의 술래잡기 놀이를 보여주는 동시조다. 누나와 네 살 동생의 우애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곱다. 재미있는 것은 아무리 찾아도 동생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새 두 볼이 빨개진 누나. 네 살 동생은 잘도 숨었다. 역시 꾀돌이에 장난꾸러기다. 누나를 골리려고 단단히 짠 작전. 장롱 속에 들어간 것도 모자라 쿨쿨 잠까지 들었다. 이쯤 되면 장래 직업은 수사관이 제격이다. 시인은 이 동시조를 통해 어린 날의 추억을 불러내라고 우리들에게 넌지시 귀띔한다. 그리고 그때 함께 놀이를 했던 얼굴들을 찾으라고 한다. 가슴속 어딘가에 꼭꼭 숨어 있는 정다운 얼굴들. 사는 일에 바빠 깜빡 잊고 지냈던 그리운 얼굴들. 오늘은 그 얼굴들을 하나씩 찾아내 차라도 한잔씩 나누라 한다. 저 험난한 세월을 어떻게 견뎠는지 이야기 나누라 한다. 아! 이 땅의 술래들이여, 외로운 술래들이여. 윤수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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