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YD를 압도하는 경쟁력"…현대차 인니 매장 가보니[르포]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인도네시아는 일본차 점유율이 높지만, 현대차가 기술력이나 안전성 측면에서 더 뛰어납니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처음 진출한 4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2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남부 맘팡지역 소재 현대차 매장에서 만난 현지 딜러사 안달란 오토 프리마의 레이날디 세티아완 디렉터는 현지에서 현대차를 대하는 태도가 4년전과 완전히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세티아완 디렉터는 "인도네시아 중산층 고객들은 현대차에 대해 정말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에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즐기는 팬들도 엄청 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산 제품의 품질은 인도네시아에서 최상급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현대차도 같은 맥락에서 인도네시아 고객들에게 뛰어난 품질의 차라는 인상을 준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136개 판매 매장을 가동 중이다.
이중 현대차 딜러사는 26곳에 달하는데 이중 한 곳인 안달란 오토 프리마는 자카르타 지역을 중심으로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맘팡지역 전시장은 안달란의 대표 매장으로 전기차 충전소와 차량 수리 서비스센터까지 갖춘 대형 매장이다.
현대차는 안달란 같은 현지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스포츠실용차(SUV)와 전기차 등 다양한 모델을 판매 중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첫번째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신흥시장 전략 차종인 소형 SUV 크레타, 미니밴 스타게이저는 일본차가 점령한 인도네시아 도로 위에서 자주 목격될 정도로 빠르게 현지 시장을 파고 들었다.
코나 EV로 중국 전기차들보다 '한 수위' 평가
현대차 인도네시아 법인(HMMI)은 오는 18일 개막하는 인도네시아 국제모터쇼(GIIAS 2024)에서 '코나 일렉트릭(EV)'을 전격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소형 전기 SUV 판매에 나서는 것이다.
특히 코나 EV는 올해부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BYD 등 내로라하는 중국 전기차들과 한판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코나 EV의 강점은 배터리를 포함해 모두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점이다. 핵심 부품인 배터리셀을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현지 합작 법인인 HLI그린파워가 공급한다.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현대에너지가 이를 이용해 배터리 모듈을 만들어 HMMI에 공급하는 구조다.
HMMI과 HLI그린파워, 현대에너지 등 3대 공장은 모두 인접해 '생산 효율'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실제 코나 EV의 인도네시아 판매 가격은 5억 루피아(약 4250만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 모델인 BYD의 'ATTO 3' 판매 가격이 5억1500만 루피아인 점을 감안하면, 더 뛰어난 품질의 한국 브랜드 전기차를 중국산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 가능해 월등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부품 현지화율 40% 이상…추가 세제 혜택 가능
이에 따라 11%에 달하는 부가세도 1%만 내면 된다. 차량 가격이 5000만원이라면 원래 부가세 550만원 중에서 500만원을 감면받을 수 있는 것이다.
세티아완 디렉터는 "(배터리를 한국에서 수입하는) 아이오닉5는 차량 가격과 부가세가 비싸 인도네시아에선 부자들이 타는 차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반면 코나 EV는 가격과 세금이 모두 저렴해 대중적인 전기차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 현지법인인 HMMI가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이려면 소형차 투입을 계속 늘려야 한다는 진단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저비용 친환경차(LCGC)'라는 개념의 소형차 부문이 전체 완성차 시장에서 2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크지만, 현대차는 아직 이렇다 할 소형차는 출시하지 않고 있다.
이에 현지 딜러사들은 "현대차 캐스퍼나 엑스터 같은 경형 SUV를 인도네시아에서 선보인다면 꽤 잘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판매도 병행한다. 인도네시아에선 한국 쿠팡 같은 대형 쇼핑몰 사이트인 토코피디아 등을 통해 자동차도 판매하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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