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직격탄, 기업 신용등급 '줄강등'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4. 7. 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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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기업들 신용등급 줄하락이 현실화하고 있다.

2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곳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을 조정한 3곳 중 2곳꼴로 신용등급·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신용평가사들은 각 기업의 재무 상태, 국내외 경제 상황 변화를 반영해 매년 6월 회사채 등 장기신용등급에 대해 정기평가를 실시한다.

올 상반기 신용평가사의 정기평가 결과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보다 떨어진 기업이 훨씬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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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들, 조정대상 3곳 중 2곳 신용등급 하향
석유화학·건설·2금융 집중…하반기 전망도 부정적

◆ 신용등급 하락 경고등 ◆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기업들 신용등급 줄하락이 현실화하고 있다. 재무 부담이 가중되면서다. 2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곳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을 조정한 3곳 중 2곳꼴로 신용등급·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신용평가사들은 각 기업의 재무 상태, 국내외 경제 상황 변화를 반영해 매년 6월 회사채 등 장기신용등급에 대해 정기평가를 실시한다.

올 상반기 신용평가사의 정기평가 결과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보다 떨어진 기업이 훨씬 많았다. 실제로 올 상반기에 한국신용평가는 총 55곳의 신용등급을 조정했는데, 이 중 39곳(하향 검토 포함·71%)의 신용등급·전망을 낮췄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44곳 중 22개(50%) 기업의 신용등급·전망이 상향됐지만 올해 상향 비중은 29%에 그쳤다.

한국기업평가는 63개 기업에 대해 등급을 조정했는데, 42곳(67%)의 신용등급·전망을 내려 잡았다. 신용등급을 올린 기업은 3개에 그쳤고, 등급이 떨어진 기업은 17개에 달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평가를 조정한 74곳 중에서 47곳(64%)의 신용등급·전망을 낮췄다. 신용등급 전망이 낮아진 기업이 32곳으로, 전망이 오른 18곳보다 더 많았다.

신용등급·전망이 하향된 기업은 석유화학, 건설 업계, 그리고 저축은행과 캐피털 같은 2금융권에 집중됐다. 수익성이 떨어진 게임 업계에서도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됐다. 등급별로는 비우량등급으로 분류하는 A급 이하 기업에서 하향된 경우가 많았다.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을수록 신용등급이 더 떨어지는 등급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기업의 비중도 높다는 점이다. 이는 신용등급이 강등되기 직전 단계로 수개월 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신용등급·전망이 내려가면 자금 조달 비용이 늘면서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어려워져 신용등급이 또다시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석유화학, 캐피털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이 있었다.

올해 신용등급이 하락한 비중이 급증하면서 하반기 이후에도 강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리 인하가 늦어질수록 이런 압박은 더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등급(BBB급 이상)보다 투기등급에서 신용등급 하락 기조가 더 심화됐다"며 "실적 저하가 확인된 후 등급에 반영되는 후행적인 신용등급 조정 특성상 올해 등급 하락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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