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의 신간] 알고리즘이 정확히 뭔데?

이지은 기자 2024. 7. 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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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에 대한 거의 모든 것」
우리 일상의 편의성 높인
알고리즘 발전사 탐구
이 책을 통해 알고리즘의 원리와 발전 과정,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탐색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알고리즘은 우리의 일상을 크게 바꿔놓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커머스 플랫폼이나 SNS,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며 "오, 알고리즘 덕에 편한데!"라고 느꼈을 것이다. 알고리즘은 우리의 취향을 기막히게 알아내 뉴스피드나 쇼츠, 영화를 추천하고, 우리가 생각했던 상품들의 광고를 줄줄이 띄운다. 어릴 적 친구의 SNS 계정을 찾아내거나 검색기록을 통해 타인의 성향을 가늠하게도 한다.

그런데 무엇이 필요한지, 어디를 방문했는지, 무얼 선호하는지 추천 정보를 보고 있자니 '대체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건지' 살짝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자신의 취향이 노출되는 게 싫거나 비슷한 정보가 지겨워 알고리즘 초기화를 시도하는 이들도 있다니, 편리만큼 피곤함이 더해진 듯도 하다.

이처럼 알고리즘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해 삶의 작동 방식을 지배하고 있다. 컴퓨터에 담긴 작은 데이터 조각들이 우리를 이리저리 이끌며 무의식적으로 의지하게 만든다. 그러나 알고리즘이 정확히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알고리즘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은 쐐기문자부터 인공지능(AI)까지,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저커버그까지, 알고리즘에 얽힌 이야기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알고리즘 전문가인 크리스 블리클리는 과학적·수학적 사고를 인문학적 역사와 연결해 알고리즘의 원리와 발전 과정을 설명하고, 그것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13장으로 구성했다. 1장에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그리스에 이르는 오랜 기간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 알고리즘을 알아본다. 2장에서는 원주율 π의 정확한 값을 구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고안한 사람들과 신호 분석의 열쇠가 된 푸리에 변환 이야기를 다룬다.

3장은 컴퓨터를 처음 상상했던 선각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4장은 알고리즘을 통해 일기예보가 발전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5장에서는 AI를 만들고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통해 알고리즘을 훈련한 이들을 소개한다.

6장에서는 SNS의 '추천기능'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야기한다. 7장은 인터넷의 기초가 되는 알고리즘을, 8장은 아마존과 구글이 등장한 시대의 속사정을 파헤친다. 9장은 알고리즘이 어떻게 데이터 더미에서 필요한 지식만 꺼낼 수 있는지, 페이스북 뉴스피드와 넷플릭스 영화 추천 기능을 예시로 소개한다.

10장에서는 IBM에서 만든 AI 왓슨이 한 퀴즈 쇼에서 인간을 상대로 우승한 과정을 보여준다. 11장은 '인공신경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12장은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승부를 실감 나게 그려낸다. 13장은 가상화폐와 암호화 알고리즘, 수많은 전문가가 연구 중인 양자컴퓨터 등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알고리즘을 다룬다.

알고리즘은 우리의 미래도 바꿔나갈 것이다. 이 책은 자연 혹은 과학에서 알고리즘의 원형을 발견하고, 그것을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모양으로 만든 이들이 어떻게 알고리즘에 관심을 가졌고 발전시켰는지 탐색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낸 알고리즘들이 언제나 우리와 공생해왔음을, 인류의 역사가 곧 알고리즘의 역사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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