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비만치료제의 아버지 대니얼 드러커 교수 “GLP-1 유사체 약품 개발은 인류 건강에 큰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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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8명 중 1명이 비만인 시대입니다. 비만은 200여개 질병으로 하는 ‘관문 질병(Gateway disease)’입니다. 비만을 치료하면 수많은 질병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원래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던 비만치료제는 식욕뿐만 아니라 술이나 담배, 마약에 대한 갈망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습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유사체 기반 비만치료제가 ‘21세기판 만병치료제’로 등극할 수 있을까요?

대니얼 드러커 토론토대 교수

WEEKLY BIZ는 GLP-1 유사체의 발견에 큰 공헌을 한 과학자들과 중독, 치매, 알츠하이머병, 난임 치료 효과에 대해 검증하고 있는 과학자들을 인터뷰했습니다. GLP-1 유사체 기반 약물에 대한 초기 연구를 이끈 대니얼 드러커 토론토대 교수는 WEEKLY BIZ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혈당·체중 조절 효과와 심장·신장 질환에 대한 효능을 고려하면 GLP-1 유사체 기반 약물은 인류 건강에 있어서 큰 진전”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계기로 GLP-1에 주목하게 되셨습니까.

“1980년대 연구원으로서 GLP-1이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규명하는 과제를 수행해야 했습니다. 이게 연구를 시작한 계기가 되었죠.”

-GLP-1은 체내 반감기가 매우 짧습니다. 이를 ‘약품’으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돌파구’는 무엇이었을까요.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생화학자인 존 엥(Eng)이 ‘힐라 몬스터’라는 도마뱀의 타액에서 엑센딘-4라는 물질을 찾아냈습니다. 우리는 도마뱀의 유전자를 복제해 엑센딘-4와 GLP-1을 비교하는 연구를 했습니다. 우리는 이 둘이 매우 다른 물질이라는 점을 찾아냈죠(엑센딘-4는 GLP-1과 달리 체내 반감기가 30분으로 더 김). 제약사 아밀린에서 1일 2회 투약하는 엑센딘-4 기반 약물을 개발해서 2005년 4월 미국에서 승인받았습니다. 세계 최초의 GLP-1 유사체 기반 약품이 세상에 나온 겁니다.”

-현재는 GLP-1 유사체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현재는 화학적 합성이나 크기가 큰 단백질 대상 분자 생물학 엔지니어링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물론 엑센딘-4 기반 약품도 있습니다. 엑세나타이드와 릭시제나타이드가 엑센딘-4 기반 약물입니다.”

-현재 GLP-1 유사체 기반 약품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GLP-1 유사체 기반 약품은 계속해서 개선됐습니다. 혈당을 잘 낮추게 됐고, 체중 조절 효과도 더 좋아졌죠. 그리고 현재는 1주일에 한 번 접종하면 되는 버전까지 발전했습니다. (비만의 합병증으로서) 심장 질환과 신장 질환 등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으니 인류 건강에서 큰 진전이라고 봅니다.”

-먹는 GLP-1 유사체 기반 약품도 나올 수 있을까요.

“먹는 세마글루타이드(GLP-1 유사체) 약품은 이미 5년 전에 나왔죠.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경구용 약물이 나올 겁니다. 특히 저분자 약품이 몇 년 내에 나올 겁니다.”

-비만 치료제가 중독 치료에도 효과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뇌에 있는 보상센터에서 도파민 분비를 조절하는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도파민 분비는 중독과 관련이 있죠. 식욕의 억제는 체중 감소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중독 이외에도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치료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지켜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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