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맛·포도맛… 달콤한 유혹 흡연율 그대로인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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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19년 5월 '흡연을 조장하는 환경 근절을 위한 금연 종합대책'을 내놓은 지 5년이 지났지만 흡연율 감소에 큰 변화가 없다.
가향담배가 흡연율 감소를 막는 요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성규 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흡연율 감소를 막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선 시장을 봐야 한다. 가향담배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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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정부차원 대책 마련을"

정부가 2019년 5월 '흡연을 조장하는 환경 근절을 위한 금연 종합대책'을 내놓은 지 5년이 지났지만 흡연율 감소에 큰 변화가 없다. 가향담배가 흡연율 감소를 막는 요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3 지역건강통계 한눈에 보기'에 따르면 258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흡연율은 20.3%(중앙값)를 기록했다. 정부가 관련 대책을 발표한 2019년 흡연율은 20.3%(중앙값)로 변화가 없다. 일반담배 판매는 소폭 줄었지만, 가향담배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금연학회가 지난해 6~11월 진행한 담배시장 현황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총 판매량에서 일반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2019년 64.4%와 비교해 줄었다. 반면 2022년 가향담배 비중은 44.0%로, 2019년 35.6%보다 8.4%포인트 늘었다.
이성규 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흡연율 감소를 막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선 시장을 봐야 한다. 가향담배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는 2019년 종합대책 시행 당시 가향물질 첨가 금지를 세부 추진 과제 가운데 하나로 발표했지만 말짱 도루묵이 된 셈이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가향물질 첨가를 단계적으로 금지하겠다고 했지만 지난 5년간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가향담배는 담배의 쓴맛을 감추기 위해 특정한 맛과 향이 나도록 향료 등을 첨가한 신종 담배다. 현재 시장에선 소비자들의 손과 입이 닿는 모든 곳에 가향 장치를 넣어 담배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담배 필터에 설탕이나 감미료를 입히거나, 필터 안에 맛을 내는 캡슐 삽입, 향기가 나는 종이로 담배 필터와 담뱃갑을 감싸는 등 방법도 다양하다. 콜라맛, 초코바닐라맛, 오렌지맛, 요거트맛, 사과맛, 포도맛 등의 제품이 매대에 진열돼 있다.
해외에선 가향담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일찍이 관련 규제를 도입했다. 호주는 거의 모든 주에서 과일향이나 사탕류향이 함유된 가향담배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궐련 및 말아 피우는 담배에 가향물질 첨가를 금지하는 규정을 통과시켰다. 2016년부터는 필터·종이에 가향하는 것을 비롯해 캡슐을 사용해 가향하는 것도 금지했다.
캐나다도 2010년부터 연방법 차원에서 가향담배에 대한 규제를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서 가향담배 금지를 권고하고 있다. 가향담배가 흡연 시작 연령을 낮출 수 있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역하지 않은 맛과 향이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만 13~18세 흡연자 가운데 85%가 가향담배를 사용 중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센터장은 "가향담배는 담배의 역한 맛을 가려 흡연 진입장벽을 낮췄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손을 못 대고 있는 영역"이라며 "흡연율 감소를 위해 시급하게 가향담배 문제를 손봐야 한다. 정부와 국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형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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