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소프트, 재무구조 개선 위해 선제적 감자ㆍ유증 진행… UI/UX 사업 집중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전환 전문기업 투비소프트(대표 이경찬)는 2일 주식병합 방식의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연달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투비소프트는 1주당 액면금액 500원의 보통주식 10주를 동일 액면금액 보통주식 1주로 무상병합하는 10대1 무상감자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보통주 9290만 5003주는 감자 후 주식 수 929만 500주로 줄어든다. 자본금은 약 464억 5250만 원에서 46억 4525만 원으로 조정된다. 무상감자는 오는 10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되며 감자기준일은 오는 25일이다. 오는 24일부터 8월 20일까지 거래가 정지되며 신주상장예정일은 8월 21일이다.
회사는 이번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줄여 1278억 원 수준의 결손금을 대폭 해소하고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운영자금으로 회사의 캐시카우인 UI/UX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016년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 약 348억 원을 시현하며 2010년 코스닥시장 상장 이래 사상 최대 매출을 낸 투비소프트는 이듬해 신규 사업 부진 등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정부의 관련 예산 축소에 더해 코로나19 여파로 영업활동에 큰 제약이 생기면서 적자폭이 커졌고 이는 누적 결손금으로 이어졌다.
다만 현재 투비소프트의 자본잠식률은 11%(2023년 말 기준) 수준이나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 따라, 경영진들은 주주 피해를 최소화하고 자본잠식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무상감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투비소프트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 감자차익을 결손금 보전에 활용할 예정이며 자본잠식 가능성을 완전히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감자 이후 168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실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투비소프트는 본업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의 ‘AI 기반 로우코드 통합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 앞서 유증으로 마련한 운영자금으로 신제품 개발 및 연구에 집중해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경영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2년 전부터 데브옵스 개발을 진행해 온 투비소프트는 투비데브옵스(TobeDevOps) 제품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투비데브옵스는 투비소프트가 2022년 초부터 내부 정예 엔지니어팀과 외부 전문가를 조합한 TFT를 구성해 꾸준하게 준비해 온 제품이다.
이 분야는 중견기업은 물론 대기업 계열사조차 기술적 난이도와 다양한 분야의 고급 기술인력 구인의 어려움으로 내재화가 어려워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전문 컨설팅 업체 등에게 의뢰하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이경찬 투비소프트 대표이사는 “이번 감자 및 유증을 통해 자본 구조 효율화와 건전성을 확충하고 투비소프트가 시장 점유율 1위에 걸맞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태 기자 pian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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