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자랑이었던 동생, 얼굴 한 번 더 볼걸"…유족들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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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제사는 꼭 챙긴 심성 착한 막내 동생이었는데" 2일 오전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로비.
전날 서울 시청역에서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숨진 고(故) 김모(52)씨의 시신이 안치된 이곳에서 김씨의 첫째 형은 안경 너머로 연신 눈물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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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9명, 중상 1명, 경상 3명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해 서울시청에서 근무한 막내동생"
"심정지라고 했지만 조금의 희망은 가졌었는데"…말 잇지 못한 맏형
"부모님 제사는 꼭 챙긴 심성 착한 막내 동생이었는데…"
2일 오전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로비. 전날 서울 시청역에서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숨진 고(故) 김모(52)씨의 시신이 안치된 이곳에서 김씨의 첫째 형은 안경 너머로 연신 눈물을 삼켰다.
"어머니, 아버지 기일에는 빠짐없이 온 동생이었다"며 김씨를 소개한 맏형 김윤병(68)씨는 "동생이 바빠져서 재작년 구정 이후로 못봤다. 3일 전쯤 곧 어머니 제사 지낸다고 오라고 하려고 전화를 건 게 마지막 연락이었다"고 말끝을 흐렸다. 김씨네 5형제는 7월 중순에 어머니 제사를 앞두고 있었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김씨의 아내와 두 딸, 그리고 김윤병씨를 포함한 형제 2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씨의 둘째 딸은 아버지의 검식을 안내하는 경찰 과학수사대원들 앞에서 엄마와 첫째 언니의 두 손을 꼭 잡기도 했다.
김씨는 가족에게 자랑스러운 막내 동생이었다. 윤병씨는 "(동생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힘들게 공부를 해서 서울시청에서 팀장으로 1년 전부터 일하기 시작했다"며 "서울시에서 근무한다는 게 보통 사람은 하기 힘든 거라고 생각해 동생 아이들에게도 아빠 (자랑스러운)이런 사람이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윤병씨는 "어머니, 아버지 기일, 명절에 한 번도 안 빠지고 온 동생이지만 최근 민원도 늘어나고 안전사고도 많이 나면서 밤 늦게 퇴근한다 들었다"며 "어머니 제사에 올 수 있나 싶어서 전화를 했는데 바빠서 전화를 안 받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사고 당일에도 저녁 늦게까지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9시 27분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시민 6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3명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윤병씨는 "(전날) 심정지라는 소식을 듣고 가망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조그마한 희망은 가졌다"며 "얼굴이라도 보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세상을 떠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망자 6명이 안치된 서울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에도 유족들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오전 11시쯤 조카의 부고를 듣고 올라온 고(故) 이모(52)씨 삼촌 부부는 말하면서 울음을 참지 못했다.
이들은 "조카는 착하고, 성실하고, 다 잘했다"며 "자녀가 셋인데 지금 사회에서 일하는 애들도 있고, 학교 다니는 애들도 있다"며 울먹였다.
숨진 9명 중 4명은 시중은행 직원, 2명은 시청 공무원, 3명은 병원 용역업체 소속 직원으로 파악된 가운데 은행 소속 사망자들 4명의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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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나채영 기자 na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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