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전반기 의장, “주어진 역할 수행 위해 매순간 최선 다했다” [인터뷰]

양휘모 기자 2024. 7. 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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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인터뷰. 홍기웅기자

 

수원특례시의회는 6월25일 제382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제12대 수원시의회 전반기 의정활동을 마무리했다.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전반기 의장은 지난 2년을 “시민과 매일 함께하며, 시민의 생활에 밀접한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렸던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평 시의원’으로 돌아간다는 김기정 전 의장을 만나 전반기 의장 활동의 소회를 들어봤다.

Q. 제12대 수원시의회 전반기 의정활동을 돌아본다면.

A. 지난 2022년 7월 전반기 의정활동을 시작하며 ‘시민에게 사랑받는 의회, 시민의 눈높이에서 일하는 의회, 시민에게 힘이 되는 의회’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의회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반기 의회 출범 당시 코로나19로 사회는 여전히 혼란스러웠고, 시민들은 힘들어했다. 2023년 엔데믹으로 접어들었지만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로 경기는 급격히 침체되고, 코로나 때보다 먹고 살기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오기까지 했다. 시의회는 작은 일 하나도 간과하지 않고 견제와 협치를 바탕으로 더 꼼꼼하게 조례를 제‧개정하고, 수원특례시 행정을 감사‧조사했으며, 시가 허투루 시민의 세금을 쓰지 않도록 더 철저하게 예산을 심의‧결산했다.

또한 2021년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2022년 시행됨에 따라 시민의 대변자인 의회의 위상을 강화하며 전문성 있는 정책 의회를 구현하는 데 매진했다.

정책제안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해 지방의회의 전문성을 키우고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치는 데 일조했다. 시급한 민생문제들은 의회가 직접 문제를 찾고, 대안을 마련한 후 시 담당부서에 정책제안을 보냄으로써 문제해결의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Q. 전반기 의회에서 가장 중점을 둔 사안은. 성과와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A. 지방의회는 시민을 대신해 시를 견제‧감시하고 협치하며 지역과 시민에게 필요한 입법 활동을 하는 것이 본연의 역할이다. 제12대 의회는 의회의 위상 강화와 전문성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

대표적인 견제 사례로는 수원시 주민참여예산 문제를 공론화한 일과 수원시 공공기관장 임용 후보자에 대한 정책 검증 청문제도를 처음 도입한 일을 들 수 있다.

주민참여예산은 ‘관행’을 이유로 사업의 본래 취지와 맞지 않게 관 주도의 행정편의를 위해 사용돼 왔다. 이에 이의를 제기하고 토론하고 예산도 삭감하며 시민 주도 사업이라는 취지에 부합하도록 했다.

또한 시 산하 기관장 임용 시 후보자의 전문성과 기관장으로서의 자질을 검증하는 절차도 없이 임용되던 문제를 보완해 처음으로 청문회를 도입했다. 지난 2년 청문회를 거듭하는 동안 수원시는 후보자 추천 시 더 신중을 기하게 됐고, 후보자 또한 기관장으로서 더 철저히 준비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다만 의회가 예산편성권과 조직권, 인사권을 갖고 있지 않아 시민들께 직접적인 도움을 더 드릴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의회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정책사업, 시민과의 소통도 더 많은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 지방의회법 제정을 위한 논의 또한 시작은 했으나 중앙지방협력회의 실무협의회의 지방조직제도개선TF 구성 및 운영에 머물고 있어 안타깝다.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인터뷰. 홍기웅기자

Q. 전반기 의정활동 중에서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지난해 7월 제12대 수원시의회 개원 1주년을 기념해 ‘시민과 의원이 묻고 답하다’라는 행사를 마련했다. 사전 질문과 준비된 답변에 따른 형식적인 토론회가 아니라 시민과 의원이 둘러앉아 솔직담백하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어린 자녀를 둔 아버님이 “(수원은) 아이 친화 도시라고 하지만 수원에 어린이병원이 없어 응급상황 시 화성으로 가는 실정”이라고 하신 말씀에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이와 함께 체육시설 확대방안, 대중교통 개선, 원도심 도시재생 계획, 수원역 횡단보도 신설 등 수원 시민들이 현안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대안까지 제안해 주셨다.

이후 의회는 분야별 토론회를 더 적극 개최하고 더 자주 지역 현장으로 찾아가 시민의 이야기를 들었고, 이를 정책화할 방안을 연구하고 마련했다. 12대 의회가 처음 시도한 ‘정책제안’도 그 연장선에 있는 사업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행을 펼치시는 시민들을 만나 의장상을 드릴 수 있었던 일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일 같이 공원에서 묵묵히 풀을 뽑으며 봉사해 주신 분에게 의장상을 수여했다. 또 짐을 든 어르신들을 도와 목적지까지 안내해 주신 택시 기사님의 선행을 알게 돼 의장상을 수여했는데, 기사님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시에서 해야 하는 일이지만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자발적으로 나서서 행동으로 보여준 시민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Q. 전반기 의장을 마친 소회는.

A. 의정활동 20년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고 싶고, 잘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정치를 통해 수원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자 했다. 그래서 항상 기쁜 마음,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일해 왔다.

2년간 보냈던 의장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20년의 의정활동 중 가장 바빴던 시간이었다. 수원시민이라면, 수원시민이 모이는 곳이라면 경중을 따지지 않고 현장에 나가 시민을 직접 만났다. 수원 시민에게 힘이 되고자 의원과 의회 직원 모두 일하는 의회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의장직을 마치는 이 순간 어깨가 더 무겁다. 시민의 어려움과 바램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시민께 빚진 느낌이다. 앞으로 시민께 남아있는 이 빚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더 치열하게 고민하며 의정활동을 해나가겠다.

Q.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제12대 수원시의회는 지방의회가 이전에 걷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걸어왔다.

독일의 한 건축가가 ‘신은 디테일에 있다’며 아무리 완벽한 건축물이라도 사소한 부분까지 품격을 지니지 않으면 명작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 또한 조금 더 성장하고 살만한 곳이 되기 위해선 시민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회가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신뢰와 응원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의 2년도 시민에게 힘이 되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

양휘모 기자 return778@kyeonggi.com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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