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미국 ‘쪼개기 상장’ 성공…라인강탈 후폭풍? [뉴스in뉴스]

박대기 2024. 7. 2. 12: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됐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네이버에 새로운 동력이 될 거란 기대도 있지만 이른바 '쪼개기 상장'으로 주주이익을 해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일본의 라인 강탈 시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상장의 의미 박대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상장 첫 날 10%가까이 폭등했었는데 그 뒤로는 어떤가요?

[기자]

오늘 새벽 5%가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공모가격인 21달러보다는 높습니다.

어쨌든 상장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지금보시는게 나스닥에 상장할 때 종소리를 울리는 기념 행사 모습인데요.

21달러라는 공모가 자체가 써낸 금액의 상단입니다. 시가총액도 3조 8천억원을 넘길 만큼 이번 상장 자체는 성공입니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상장으로 4천 4백억 원의 자금도 조달했습니다.

[앵커]

네이버 웹툰 어떤 기업인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시죠.

[기자]

웹툰은 인터넷으로 보는 만화를 가리키는데요.

1999년 경에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 단어로 성립한 만화 형식입니다.

네이버도 20년 전 이 분야에 진출해서 <신과 함께>, <송곳> 같은 수많은 히트작을 냈습니다.

지금은 150개국에서 월간활성이용자수 1억 7천만 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 이후 최근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마블이 '어벤져스'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처럼 네이버웹툰의 수많은 작품들이 언젠가 영화나 게임으로 돈을 번다면 추가 성장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상장이 '쪼개기 상장'이라는 비판도 나오는데 왜 그런 것입니까?

[기자]

모기업인 네이버는 우리나라 증시에 상장돼 있습니다.

그런데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나스닥에 별도로 상장하게 되면, 네이버가 보유 중인 웹툰엔터의 지분가치가 저평가되게 됩니다.

이걸 '지주사 할인'이라고 부르는데요.

예전에 LG화학에서 LG엔솔을 쪼개기 상장했던 것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그때도 주가가 떨어져서 주주들의 반발이 거셌는데요.

네이버는 그동안은 별도상장한 사례가 드물었는데, 웹툰엔터를 시작으로 네이버 파이낸셜도 상장하는게 아니냐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쪼개기 상장을 법적으로 막을 수는 없나요?

[기자]

지금의 우리 법제로는 막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네이버가 인식하고, 앞으로 성장의 과실이 주주들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보상책 마련은 필요해보입니다.

[앵커]

물론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점점 미국에서 상장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게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우려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셀트리온과 야놀자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바 있는데요.

국내 증시의 매력도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또 다른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차라리 미국에 상장된 회사였다면 일본 정부가 지분 매각 요구를 시도하지 않았을거란 말도 나오는데요.

[기자]

라인이 일본증시가 아니라 미국증시에 상장된 상태였다면 일본정부가 미국과 관계를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웹툰은 미국으로 갔다,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은 과대해석입니다.

다만 일본에서 사업 기회를 박탈당한 네이버가 미국 상장을 통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이 라인을 강탈하려고 했다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사기업의 지분에 대해서 정부가 초법적으로 매각을 요구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일본정부는 강탈하려는 건 아니라는 입장인데, 지금 라인은 어떻게 되고 있죠?

[기자]

지분 절반은 아직 네이버가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인 측이 네이버와의 위탁 관계를 빠르게 끝내겠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지분 강탈에 앞서서 사실상 네이버가 일본에서의 사업기회 자체를 잃게 되고 라인과의 연결고리도 하나씩 차단되는 셈입니다.

[앵커]

네이버 직원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최근에 국회에서 네이버 직원들의 생각을 전하는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직원들 인터뷰가 전해졌는데 직접 보시겠습니다.

[네이버 직원 : "회사에서 서비스를 개발하다 보면 서비스가 내 애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잘 되고 있는데 정치적인 이유로 뺏기게 되는 기분이 들어서 애가 납치를 당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비슷한 말을 하는 네이버 직원들이 많았습니다.

사기업인 네이버가 개별적으로 협상에 임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엄정한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