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 없는 손들의 표정과 이야기[그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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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디딜 곳 없는 만원 전철, 질식할 것 같은 차내에서 손잡이나 기둥이 멀기만 하다.
사소한 사물조차도 권력과 결부되지 않은 것이 없는 것 같다.
인물 몸통이 생략되어 손의 표정들이 오히려 생생하다.
보일락 말락 하는 모호한 본질보다는 손에 집힐 듯한 실존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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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디딜 곳 없는 만원 전철, 질식할 것 같은 차내에서 손잡이나 기둥이 멀기만 하다. 사소한 사물조차도 권력과 결부되지 않은 것이 없는 것 같다. 잠시 후 간신히 기둥을 잡고 나니 이미지 하나가 데자뷔처럼 떠오른다. 김정석의 ‘형상’으로 평범한 우리 서민의 일상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는 단편이다.
유리 캐스팅 특유의 반투명 색조가 산뜻한 감각과 극적 문맥을 내포하고 있다. 다양한 색상과 톤은 심미적 장치일 수도 있지만, 세계상 혹은 시간들에 대한 서술일 수도 있다. 반투명성의 이미지들이 명멸하면서 생기는 잔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인물 몸통이 생략되어 손의 표정들이 오히려 생생하다.
무언가를 추구하며 생을 영위해가는 우리의 실존에 대한 진지한 성찰도 읽힌다. 보일락 말락 하는 모호한 본질보다는 손에 집힐 듯한 실존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 같다. 태어날 때부터 무엇이든 움켜쥐려 애쓰는 사람의 본능을 상기시켜 주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친 비약이나 냉소에는 선을 긋고 있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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