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대통령, 김홍일 방통위원장 즉시 사퇴 재가...범죄자 돌려막기"

[영상] 박찬대 "김홍일 꼼수 사퇴했어도 방송 장악 쿠데타 죄 묻겠다"

[미디어오늘 김용욱 기자]

김홍일 방통위원장이 자신의 탄핵 소추에 맞서 사의를 밝힌 뒤 윤 대통령이 즉시 재가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꼼수 사퇴로 규정했다. 또 윤 대통령이 즉각 재가 후 다른 방통위원장을 임명하는 것은 범죄자 돌려막기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야당 몫 방통위원 2명부터 추천하라고 촉구했다.

2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주 우리 국민은 김홍일 방통위원장의 방송장악 쿠데타 기도를 똑똑히 지켜보셨다. 공영방송을 정권의 나팔수 또는 꼭두각시로 만들려는 시대착오적 망상에 사로잡힌 윤석열 정권의 민낯을 똑똑히 목격했다”며 “민주당은 이들의 반헌법적 반민주적 폭거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방송 장악 쿠데타를 기도한 김홍일 방통위원장이 탄핵을 피하려고 꼼수 사퇴했다”며 “당당하게 쿠데타를 하더니 자신이 처벌받는 것은 무서운가? 그렇게 옹졸한 사람을 무엇을 믿고 방송장악 쿠데타를 벌였느냐?”고 비꼬았다. 박 원내대표는 “사퇴를 해도 잘못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방송 장악 쿠데타에 대해 반드시 죄를 묻겠다”고 강조했다.

김용민 정책수석부대표도 “김홍일 방통위원장이 사퇴했다고 하는데, 이 정권이 도주 정권임을 자인하고 있는 사람이 한 명 더 등장했다”며 “위법행위를 저지르고 도망가는 것이 이 정부의 특징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민 부대표는 “게다가 대통령은 즉시 사퇴를 재가했다고 하는데, 앞으로 또 범죄를 저지를 방통위원장을 다시 임명하겠다는 것을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보인다”며 “이것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범죄자를 돌려막기 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형두 국민의힘 국회 과방위 간사는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은 방송 장악에 혈안이 되어 있다”며 “민주당이 지난 금요일 정부 청사에 몰려가서 저렇게 난리를 피운 배경도 바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의 당선을 위해서 자발적 수족으로 나서서 온통 편파방송 허위 조작 뉴스를 방송했던 방송사의 경영진과 이사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형두 간사는 “민주당이 문제 삼고 있는 방통위 2인 체제의 원인은 바로 민주당에 있다”며 “방통위는 5인 합의 체제로 구성되게 돼 있고, 이 5인 중의 2인은 대통령, 2인은 야당, 1인은 여당으로 돼 있다. 민주당은 이해 상충의 결격 사유로 최민희 방통위원 취임이 지연되자 이후로 계속 방통위원을 추천하지 않고, 우리 당이 추천한 방통위원도 국회 본회의에 상정시켜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형두 간사는 “이런 방식으로 2인 체제를 만들어 놓고 이제 적반하장격으로 2인 체제를 문제 삼고 있다”며 “민주당은 속히 방통위원 야당 몫 2명을 추천해서 방통위 5인 체제를 다시 복원시켜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