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르노서 전기차 59만대분 LFP 배터리 수주

서민우 기자 2024. 7. 2. 08: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 5년간 39GWh규모
중국 장악한 LFP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완성차 계약
전기차 격전지 유럽서 LFP 경쟁력 입증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배터리 업계 중 최초로 프랑스 르노로부터 전기차용 LPF 배터리를 대규모로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서울경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전기차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첫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중국업체들이 장악한 차량용 LFP 배터리 시장에 글로벌 완성차와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국내 업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현지시간) 르노의 전기차 부문 ‘암페어’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르노 본사에서 전기차용 파우치 리튬인산철(LFP_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급기간은 2025년 말부터 2030년까지 총 5년다. 전체 공급 규모는 약 39GWh로 순수 전기차 약 59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서원준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유럽 대표 완성차 업체 르노에 압도적인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통해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아 프로보 르노 CPO 부사장도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유럽 시장 통합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양사의 오랜 파트너쉽을 통해 기술과 경쟁력 측면에서 특별한 솔루션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격전지 유럽에서 인정받은 LG에너지솔루션의 LFP 경쟁력
르노에 공급할 LFP 배터리엔 파우치 형태의 배터리셀이 탑재된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LFP 배터리 수주는 글로벌 자동차 3대 시장 중 하나인 유럽에서 중국 기업의 주력 제품군을 뚫었다는 데 의미가 깊다. 전기차용 LFP 시장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유럽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공급 계약으로 기술과 품질 경쟁력은 물론 가격 경쟁력도 입증함으로써 LG에너지솔루션만의 차별적 고객가치 역량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LFP배터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철과 인산을 사용하고, 안정적인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어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보급형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LFP 배터리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파우치 배터리 최초 셀투팩 솔루션 적용, 가격 경쟁력·안전성 모두 향상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르노향 LFP 배터리는 파우치 배터리 최초로 셀투팩(CTP) 공정 솔루션을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셀투팩 기술은 모듈공정을 거치지 않고 배터리 팩을 조립하는 공정 기술로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첨단 팩 디자인 기술이다.

기존의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하고 팩에 직접 배터리 셀을 조립함으로써 무게를 줄이고 모듈 공간만큼 더 많은 셀을 탑재해 같은 공간 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파우치 CTP는 각형 CTP에 비해 무게당 에너지 밀도를 약 5% 수준으로 높게 설계할 수 있어 고객별 차량에 따라 전비를 높일 수 있는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

안전성도 한층 강화한다. 검증된 열 전이 방지기술을 적용해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배터리 제품을 구현했다. 또한 전체 팩을 구성하는 부품을 줄이고 공정을 단순화하면서 제조원가도 절감해 가격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 셀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프리미엄부터 중저가형까지···김동명 사장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으로 차별화”
르노 CTO 질 르 보르네(왼쪽부터) 부사장, 최승돈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개발센터장 부사장, 르노 CPO 프랑스아 프로보 부사장, 서원준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 사업부장 부사장, 필립 브루네 르노 파워트레인·EV 엔지니어링 사업부 전무, 조셉 마리아 르카젠 르노 CSO 전무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르노 본사에서 전기차용 파우치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이번 계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 배터리 분야에서 하이니켈 NCMA 등 프리미엄 제품부터 고전압 미드니켈(Mid-Ni) NCM, LFP 배터리 등 중저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기를 앞두고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 개발 및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유럽의 가장 오래된 고객사인 르노와의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만의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또 한번 인정받았다”며 ”치열한 격전지인 유럽 공략을 필두로 글로벌 LFP 배터리 수주를 본격화하고, 검증된 현지 공급능력, 독보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최고 수준의 고객가치를 지속 제공해 나가겠다”고말했다.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