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8곳 조사했는데 8곳에서 발암물질 나왔다

경기일보 2024. 7. 2. 07: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일보가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에 대한 유해물질 조사를 했다.

언론사가 직접 관련 조사를 벌인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결과가 나왔는데 놀랍게도 조사 대상 모두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이제 경기일보 조사가 아닌 관계 당국이 나서는 조사가 필요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지역 일부 유치원·초등학교 놀이터 바닥재 하층 부분에서 1급 발암물질을 포함한 다량의 독성물질이 검출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진은 도내 초등학교 4곳에서 시료 채취한 놀이터 바닥재 모습. 경기일보DB

 

경기일보가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에 대한 유해물질 조사를 했다. 언론사가 직접 관련 조사를 벌인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학교 운동장, 트랙 등의 유해물질 공포가 크다. 공신력 확보를 위해 도의회 대표자가 함께했고, 도교육청도 지원했다. 검사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맡았다. 조사 대상은 도내 4개 초등학교와 4개 유치원의 놀이터다. 결과가 나왔는데 놀랍게도 조사 대상 모두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국가표준기술원이 정하는 탄성포장재 인증 기준이 있다.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 총량 ‘㎏당 10㎎ 이하’다. 초등학교 4곳에서 평균 25㎎가량이 검출됐다. 양주시 A초등학교의 놀이터에서는 상층부에서 23.1㎎, 하층부에서 28.5㎎이 검출됐다. 평택시 B초등학교에서도 상층부 12㎎, 하층부에서 15.2㎎이 검출됐다. 하남시 C초교, 의정부시 D초교에서도 비슷한 양의 PAHs가 검출됐다. 유치원 4곳의 결과도 다르지 않다.

이번 시험에서 검사한 PAHs 18종 가운데 가장 많이 검출된 것은 플루오란텐과 피렌이다. 플루오란텐은 석탄 연소나 도로 교통, 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탄화수소다. 간 손상과 유전자 독성 등 문제를 유발하는 발암물질이다. 피렌은 호흡기 질환과 간 손상의 위험이 있다. 일부 유치원에서는 중국산 제품에서 검출돼 학부모들의 공분을 샀던 프탈레이트가 발견됐다. 성조숙증이나 자폐를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상당한 충격이다.

검출된 발암·유해물질의 비중은 다르다. 허용 또는 기준치를 크게 상회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채취된 바닥재의 상층부와 하층부 사이에도 검출량의 차이는 있다. 심각한 발암물질이 있는가 하면 유해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물질도 있다. 기존에 알려졌던 상황도 있고 새롭게 드러난 상황도 있다. 이 모든 차이를 무시하고 극단의 공포로 몰아가면 안 될 것이다. 우리도 불특정 다중에 과도한 공포 유발은 경계한다.

다만 시급히 해야 할 제언이 있다. 전수조사다. 경기도의회 안광률 교육행정위원회 부위원장도 말했다. “전수조사를 거쳐 개선 공사 등 근본적인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 이번 조사가 남긴 최우선 과제는 전수조사의 필요성이다. 4개 초등학교와 4개 유치원을 조사했는데 모두 검출됐다. 이쯤 되면 모든 놀이터가 같은 사정일 것으로 가정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나. 이제 경기일보 조사가 아닌 관계 당국이 나서는 조사가 필요해졌다.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