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강남 재건축도 시큰둥… 주택사업 출구 찾아라
[편집자주] 긴 불황의 터널에 갇힌 국내 건설업체들의 종착역을 가늠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업황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지표들은 내리막인 데다 고금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타개가 쉽지 않게 됐다. 정부는 1·3기 신도시 건설을 통해 주택공급 공약을 실현하려 하지만 수주 위축 움직임은 이미 가시화됐다. 주52시간 근무제 실시로 건설현장 공기 지연과 인건비 상승, 분양가 폭등의 악순환이 지속돼 건설업계가 마주한 수주 쇼크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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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처럼 경쟁하기 힘들어요. 입찰 경쟁이 예상되면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B건설업체 관계자
최근 서울 강남·서초 정비사업을 놓고 조합과 시공사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조합은 3.3㎡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공사비를 제시해도 시공사가 수익을 맞추기 쉽지 않다는 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른바 '깃발 꽂기'로 불리는 수주 경쟁이 치열해 소송마저 불사하던 게 불과 몇 해 전 일이다. 최근에는 시공사들의 '선별 수주' 움직임이 확연히 드러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제 침체가 이어지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공급망 변화가 오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주택사업은 이익 감소 문제를 넘어 미분양 리스크에도 직면했다.
정비사업조합이 개최하는 현장설명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정작 입찰에선 발을 빼는 일도 잦아졌다. 사업성과 상징성이 높은 서울 강남·서초 정비사업도 예외는 없다.
2005~2022년 평균 인·허가 수는 52만4000가구, 착공은 44만2000가구, 준공 42만8000가구로 집계됐다. 인·허가 실적은 10만여가구, 준공은 8000여가구 차이가 나지만 주택 착공 실적은 연평균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연평균 대비 착공 실적은 2010년 46.4%(20만5000가구)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인 54.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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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들은 주택사업에 더해 해외사업을 늘리고 친환경 등 새로운 영역에도 뛰어들고 있다. 해당 사업부문에서 거둔 성과에 따라 분기 실적이 엇갈리기도 했다.
업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등 그룹사 물량과 카타르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등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45.6%로 올렸다. 이를 통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4% 증가한 5조5840억원, 영업이익은 15.4% 늘어난 3370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의 매출은 41.7% 오른 8조54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4.6% 뛴 2509억원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파나마 메트로 3호선과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 자푸라 가스 처리 시설 등 해외 프로젝트를 강화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7.8% 뛴 46.3%에 달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사업인 유기성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에도 속도를 내며 매출 다변화에 나섰다.
GS건설도 부진했다. GS건설은 매출 3조710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55.6% 감소했다.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국내 주택사업 실적이 13.7% 줄며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GS건설의 사업부문별 매출은 ▲건축주택 2조3870억원 ▲신사업 2870억원 ▲인프라 2630억원으로 주택사업 비중이 크다.
DL이앤씨는 매출 1조8905억원을 거둬 1년 만에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5% 줄어 609억원을 올렸다. 전체 매출 가운데 61.6%를 차지한 주택사업의 수익성이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악화된 탓이다.
DL이앤씨는 지난 1분기 말 연결 기준 1조2506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했다. DL이앤씨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비주택사업 분야인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 발굴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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